민주당 '정치교체' 승부수에 안철수·심상정 '냉랭'

안철수 "그렇게 소신 있으면 실행하라", 심상정 "민주당이 정치개혁 배신"

더불어민주당이 24일 국민의힘을 제외한 야당 후보들에게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개헌 등을 고리로 '정치개혁 연대'를 제안한 데 대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탐탁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안철수 후보는 "그렇게 소신이 있으면 실행하면 되지 않겠냐"고 했고, 심상정 후보도 "정치개혁 선거법 바꿔놓고 배신한 게 민주당"이라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대선을 13일 앞둔 시점에 민주당이 '정치교체'를 정권교체 맞불 카드로 내민 것이 정략적이라는 의심이다. 민주당은 정권교체 여론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제 3지대 야당들과의 연대를 통해 '정치교체'로의 프레임 전환을 꾀하고, '반윤(尹)' 연대를 통해 저조한 지지율을 돌파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지만, 야당 후보들은 오히려 정치 개혁을 제안한 민주당을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제안에 "들은 바 없다"며 "그렇게 소신이 있으면 그렇게 실행을 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일축했다.

심상정 후보는 "지난 20대 국회에서 선거법 개정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민주당과 공조 했지만 함께 만든 선거법조차도 배신했지 않았냐"며 위성정당 창당 전례를 상기시켰다.

이어 "정치개혁은 이미 민주당의 오래된 약속인데 그동안에 이행하지 않은 것", "정치개혁 선거법을 바꿔놓고 배신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선거 때마다 이야기해 왔던 것인데 그동안 이행을 안 한 게 문제"라고 직격했다.

심 후보는 "민주당이 약속을 이번에는 선거와 연동하지 말고 진정성 있게 성찰하는 마음으로 꼭 이행해 주면 좋겠다"며 "민주당이 선거에 연연하지 말고 민주당의 당론으로 확정해서 그동안 못다 정치개혁의 책임을 제대로 잘해주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게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적극적으로 합의를 도모해 주시는 데 더 많은 힘을 쓰셨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놨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다당제 연합정치'를 보장하기 위해 국회의원 연동형 비례제도와 국무총리 국회추천제 등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부터 반성하고 낡은 정치와 결별하겠다. 우리나라 정당들이 함께 '국민통합 정치개혁안'을 만들고 실천할 것을 제안한다"며 "안철수 후보의 새로운 정치, 심상정 후보의 진보정치, 김동연 후보의 새로운 물결도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연대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