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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저하자·요양병원 입소자 대상 4차 접종 이달 말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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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저하자·요양병원 입소자 대상 4차 접종 이달 말부터 시작

14일 질병청, 4차 접종 대상자·일정 발표…일반인 접종 우려에는 "아직 고려 안해"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이 28일부터 시작된다. 예방접종 당국은 4차 접종에 관한 논란을 의식한 듯 이번에는 4차 접종 대상에 일반인 등 나머지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상황에 따라 향후 접종 대상이 변경될 수 있다며 당국은 여지를 남겼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4일 접종대상자의 면역력 확보를 위해 이 같은 접종안을 마련했다며 관련 세부 내용을 발표했다.

2월 28일부터 면역저하자 백신 4차 접종 시작

18세 이상 면역저하자 중 백신 3차 접종까지 완료한 130만 명은 이날부터 백신을 접종받는다.

접종은 3차 접종 완료 4개월(120일)이 지나야 가능하다. 예외적으로 출국이나 입원치료 등 개인 사유가 있을 경우에 한해 3차 접종 완료 3개월(90일) 이후부터 접종할 수 있다.

접종 대상자는 4차 접종 대상 여부를 의사 소견을 받아 확인한 후, 사전예약하거나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등을 이용해 잔여백신을 예약해 접종하게 된다. 이날(14일)부터 사전예약이 실시되며, 접종은 오는 28일부터 가능하다.

접종 백신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으로 한정된다. 새로 추가된 노바백스 등 다른 백신은 접종되지 않는다.

4차 접종을 받는 면역저하자는 △종양이나 혈액암으로 인해 항암 치료를 받는 이 △장기이식 수술을 받고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이 △조혈모세포 이식 후 2년 이내인 환자 또는 이식 후 2년 이상 경과했으나 면역억제제 치료를 받는 이 △일차(선천)면역결핍증(항체결핍, DiGeorge syndrome, Wiskott–Aldrich syndrome 등) 환자 △HIV 감염 환자(현재 CD4+ T 세포수 200/uL 미만) △고용량의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또는 면역을 억제할 수 있는 약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이다. 해당 상황이 아니라도 앞선 기준에 준하는 면역저하자로서 부스터접종이 필요하다는 의사소견이 있을 경우 접종이 가능하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환자 및 입소자도 4차 접종을 받는다. 18세 이상 연령의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원 및 입소자와 종사자 중 3차 접종을 완료한 50만 명이 접종 대상이다.

면역저하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3차 접종 완료 4개월(120일) 이후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병원이나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거나 발생 우려가 있을 경우는 3차 접종 완료 3개월(90일) 이후부터 접종할 수 있다.

접종 백신은 mRNA 백신이며, 백신 수급상황에 따라 mRNA 백신 간 교차접종이 가능하다.

접종은 다음달 첫째주부터 시행되지만 예방접종당국이 집단감염 발생 등을 이유로 방역상 이른 접종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접종간격을 고려해 당장 이날(14일)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질병청은 오는 28일부터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3월 첫째주부터는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환자와 입소자, 종사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연합뉴스

질병청 "4차 접종 대상자 확대는 아직…접종 위험/이득 지켜보고 판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은 이번 4차 접종은 오직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 및 시설 종사자 등에만 한정돼 이뤄지지만, 향후 상황에 따라 접종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추진단장)은 "4차 접종은 코로나19 변이의 위중증·사망 위험이 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시행"된다며 "그 이외 대상(일반인)에 대한 4차 접종은 아직 추가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즉 이번 4차 접종 대상에는 의료진도 포함되지 않는다.

정 청장은 그러나 "다만 유행상황과 (접종에 따른) 위험과 이득 (비교) 부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4차 접종 대상자 확대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추진단은 4차 접종이 "면역저하자의 면역 형성도를 높이고,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집단감염 시 중증과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며 4차 접종 대상자의 접종 참여를 요청했다.

"4차 접종이 위중증 전이 차단…효과 분명해"

관련 대목에서 추진단은 '4차 접종의 효과가 없다'는 일각의 지적은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권근용 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유럽의약품청(EMA) 백신 책임자가 '한두 번 추가 접종을 할 수 있지만 반복적인 접종에는 부정적'이라고 말했으나 그 의견을 뒷받침할 근거는 현재까지 나오지 않았다"며 "오히려 현재 4차 접종을 시행하는 국가 사례를 보면 접종에 따른 특별한 문제점은 보고되지 않은 만큼 안전성 이슈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의 4차 접종 결과를 바탕으로 접종 효과가 분명하다고 추진단은 강조했다.

정은경 청장은 "이스라엘에서 4차 접종을 완료한 60세 이상의 접종효과를 분석한 결과 중증은 (3차 접종에 비해) 3~5배, 감염은 2배 이상 예방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를 기반으로 일단 가장 고위험군인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소자를 대상으로 4차 접종을 먼저 시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세계에서 가장 먼저 4차 접종에 나선 이스라엘은 당초 60세 이상으로 제한했던 4차 접종 대상자를 모든 성인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에 이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 칠레, 캐나다 등 상당수 국가가 면역저하자와 고령자를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4차 접종이 과연 효과가 있느냐'는 우려에서 확인 가능하듯, 일각에서는 자칫 접종 반복 현상이 매 3개월마다 지속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 청장은 이 같은 우려에 관해 "현재로서는 5차 접종을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며 "오미크론 대유행이 지난 이후 방역 상황이 중요 변수가 되겠으나, 오미크론 이후 신규 변이 출현(으로 인해 기존 백신 효력이 떨어지는 효과) 등의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지금은 5차 접종을 고려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아울러 "오미크론에 대해 4차 접종 백신 효과가 저조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모든 백신이 그렇듯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 접종에 따른) 면역효과가 감소하는 만큼 저희가 4차 접종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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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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