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8일 "단일화 제안을 받은 바 없다", "고민해본 적 없다"며 국민의힘 측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윤석열 후보가 비공개·전격 회동을 통한 단일화 담판을 제안한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단일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 않다 보니 방식에 대해 고민해본 적은 더더욱 없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측으로부터 이와 관련한 제안이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제가 어떤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며 "(국민의힘이) 내부적으로 크게 둘로 나뉘어져 있다고 본다. 내부 합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제안이 나올 수 있을까"라고 부인했다.
안 후보는 '연정·공동정부 등으로 새 정권에 참여하는 것도 현실적 방안'이라는 취지의 지적에는 "제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려 나왔다. 당선이 목표"라고 맞받으며 "제안을 받은 적 없는데 제가 왜 그런 것에 대해 고민하겠나. 처음부터 고민 안 하고 시작했다. 끝까지 갈 생각"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측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측과도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이재명 후보가 최근 공동정부·통합정부론을 펴고 책임총리제를 공약했는데 이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한다면 논의의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안 후보는 이에 대해 민주당의 공동·통합정부론과 자신의 연합정치론은 "차이가 있다"며 "현재 기득권 양당에서 주장하는 공동이나 연합은 (인선 범위가) 두 정당 구성원들 내부로 국한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저는 전국민 통합내각"이라고 답했다.
이날 <한국경제>가 '안 후보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민주당과의 단일화 조건에 대해 논의했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는데, 국민의당은 이에 대해 즉각 입장을 내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국민의당은 다만 "안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을 만나 새해 인사를 드린바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이들은 "(안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찾아뵙고 새해인사를 드린 것은 1월경"이라며 "시점도 맞지 않는다"고 했다. 신문은 '이재명 후보가 지난 6일 김 전 위원장과 만난 직후에 안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만났다'고 보도했었다.
다만 시점과 관계없이, 그간 소원한 사이였던 김 전 위원장과 안 후보 간에 접점이 만들어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5일 윤석열 후보와 결별한 이후 이 후보, 송영길 대표 등 민주당 인사들과도 만남을 갖고 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주장이 있는 데 대해서는 "우선 제가 형집행정지부터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는 (전직 대통령) 두 분이 다 감옥에 계실 때부터 '가능하면 두 사람 다 형집행정지를 하고 사면은 그 다음 대통령이 국민적 공론화를 통해서 대통령이 결단해서 할 문제'라고 얘기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형집행정지 이후의 단계에 대해서는 "특별사면은 보통 대통령 결심인데, 이런 경우에는 사면위원회를 통해서 국민적 공론화를 통해 결정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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