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에서 유럽의 코로나19 유행이 '휴전'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럽 각 국은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서 백신 접종의 고삐는 더 조이고 있다.
<AFP>통신은 한스 클루주 WHO 유럽 사무소 소장이 3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유럽의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이 곧 "지속적인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휴전"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클루주 소장의 이 날 발언은 지난달 "대유행이 최종장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클루주 소장은 낙관적 전망의 이유로 감염 확산과 백신 접종으로 인해 코로나19 면역력을 보유한 사람이 늘었다는 점, 곧 따뜻한 계절이 도래할 것이라는 점, 오미크론 변이의 낮은 치명률 등을 들었다. 그는 설사 "오미크론보다 더 치명적인 변이가 나타난다고 해도" 해당 요인들로 유럽이 코로나19의 재창궐을 막을 수 있을 가능성을 높게 봤다. 클루주 소장은 또 "우리가 이전에 필요로 했던 파괴적인 조치들을 다시 불러들이지 않고도 새로 출현할 변이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클루주 소장은 다만 "(코로나19 대유행이) 지금 당장 끝났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전염을 통제할 수 있는 하나의 기회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낙관적 전망은 각 국이 백신 접종을 계속해서 독려하고 새로운 변이의 출현을 감시할 때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건당국은 취약 계층을 보호하고 개인들은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그는 또 국경을 넘어 백신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고도 했다.
WHO 는 이날 일부 중앙아시아 국가를 포함해 유럽 지역 53개국에서 지난 일주일간 1200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AFP>통신은 그러나 병이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줄어들면서 프랑스, 아일랜드, 영국, 노르웨이 등 여전히 신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나라들에서도 방역 규제를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덴마크는 1일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마스크 쓰기를 포함한 모든 방역 조치를 해제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7만 명에 이르는 등 오미크론 감염이 절정을 이루던 연초보다는 줄었지만 이들 국가들에서는 여전히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각 국 정부는 방역 조치는 완화하는 추세지만 백신 접종은 의무화하는 등 백신 접종의 필요성은 더 강조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이달부터 18살 이상 모든 성인에 대해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어길 경우 과태료를 부과한다. 독일 의회에서도 백신 의무화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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