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순항미사일·전술유도탄 동시 공개

김정은, 미사일 시험 발사 참석 않고 군수공장 현지지도

북한이 지난 25일에는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27일에는 지대지 전술유도탄을 각각 시험 발사했다고 공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두 시험 발사 모두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주요 무기를 생산하는 군수공장을 시찰했다.

28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은 1월 25일과 27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체계 갱신을 위한 시험발사와 지상 대 지상(지대지) 전술유도탄 상용전투부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각각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5일 오후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으며 27일에는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한 바 있다.

통신은 우선 27일 발사된 전술 유도탄에 대해 "발사된 2발의 전술유도탄들은 목표섬을 정밀 타격하였으며 상용전투부의 폭발위력이 설계상 요구에 만족된다는 것이 확증되였다"고 밝혔다.

▲ 28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지대지 전술유도탄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전술유도탄이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화염을 내뿜으로 발사되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이날 공개한 미사일 발사 사진을 보면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미사일이 발사됐으며, 목표물은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의 '알섬'을 타격한 것으로 보인다.

발사된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라 불리는 'KN-23'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통신이 '상용전투부'인 탄두 부분의 설계상 요구를 만족했다고 보도한 것에 비춰봤을 때 탄두 부분을 개량한 뒤 이에 따른 시험 발사를 진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통신은 순항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구체적 사실을 공개했다. 통신은 "2발의 장거리 순항미사일들은 동해상 설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9137초를 비행하며 1800km 계선의 목표점을 명중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장거리 순항미사일 체계의 실용적인 전투적 성능은 나라의 전쟁억제력 강화의 일익을 믿음직하게 맡게 된다"고 자평했다.

▲ 28일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5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5일 순항미사일이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되는 모습. ⓒ연합뉴스

그러면서 통신은 "국방과학원은 산하 미사일 전투부 연구소가 앞으로도 계속 각이한 전투적 기능과 사명을 수행하는 위력한 전투부들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해 향후 미사일 시험 발사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두 번의 시험 발사 모두 참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무기체계들의 성공적인 시험발사결과는 당 중앙위원회에 보고되었으며 높은 평가를 받아 안았다"고 전했다.

대신 김 위원장은 주요 무기 체계들을 관장하고 있는 군수공장에 방문했다. 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중요 무기 체계를 생산하고 있는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했다며 "당 제8차대회가 제시한 군수정책과 방침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총돌격전에 한사람같이 떨쳐일어나야 한다고 열렬히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정은(왼쪽에서 세 번째) 국무위원장이 중요무기체계를 생산하고 있는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날짜와 장소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또 통신은 "공장의 전체 일군들과 노동계급은 목숨보다 귀중한 우리 공화국의 자위권을 각방으로 침해하려드는 미 제국주의자들과 그 추종무리들의 도전을 담대한 배짱으로 짓밟아버리시며 최악의 역경 속에서 최군사강국에로의 지름길을 마련하기 위한 주체적 국방공업발전의 행로에 심혼과 열정을 바치시는 원수님의 드팀없는 의지를 심장으로 이어받고 본분을 다할 맹세를 다지었다"라며 미국에 대항하기 위한 국방력 강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군수공장 시찰에는 조용원 조직비서와 김정식 당 부부장,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수행했다. 또 공장 방문 사진에서 주요 인물들의 얼굴이 모자이크로 처리되고 날짜와 장소가 공개되지 않는 등 보안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양새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