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의 한 신축 아파트 욕실·화장실의 타일이 깨지고 실내에 결로가 생겨 물이 뚝뚝 떨어지는 세대가 속출하고 있어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밀양의 A사가 시공한 신축 아파트 거실·안방 화장실에서 갑자기 벽 타일이 깨져 바닥에 떨어지는 일이 여러 세대에서 목격됐다.
심지어 욕실에서 샤워 중 균열이 일어난 타일이 떨어지면서 다치는 사고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녀를 둔 입주민들의 걱정이 큰 실정이다.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집중 점검과 관리가 요구된다는 지적과 함께 부실시공 의혹도 제기했다.
의혹 제기에 대한 건설사는 '입주민들의 관리 소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 등으로 책임을 미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에 사업장을 둔 타일 시공사 측은 타일이 깨어지는 원인으로 “타일 시공자마다 시공법도 다르고 사용하는 재료도 다르다, 아파트나 주택 등 현장 환경도 각기 다르기 때문에 어떤 한가지 이유로 타일이 떨어진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외부 온도가 낮아지면서 아파트 벽체나 타일 시공에 사용된 접착제, 타일 등에서 수축 팽창이 생기게 되는데 이런 현상을 버티지 못해 타일이 갈라지고 깨지는 현상이 발생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타일 시공을 할 때 시멘트와 모래를 배합해 사용하는데 배합률이 잘못되면 타일이 벽에서 떨어지는 원인으로 볼 수 있고 접착제를 바를 때 뒷면에 꼼꼼히 발라야 하는데 빠른 공사 진행을 위해 중간중간 공간을 두고 바르다 보니 빈 곳에서 수축 팽창이 일어나 타일이 떨어지게 되는 경우가 발생 할 수 있다. 자재비 절감을 위해 저렴한 자재를 사용하게 되면 타일 하자가 쉽게 발생하기도 하며 벽면에 단열재를 시공해야 하는데 단열재 설계가 누락돼 결로와 타일 균열이 발생하는 원인 일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근 이 아파트 주민 카페에는 "오늘 잔금 치르고 입주 전 마지막 점검했습니다. 안방 욕실에 보니 역시나 금이 가 있네요. 여기저기 두들겨보니 군데군데 통통 소리가 나더라고요. 저희도 새벽에 계속 소리가 심하게 나서 보니 공동욕실 화장실 타일 깨지는 소리더라고요. 몇일 소리만 나다 저녁에 샤워 할 때 보니 타일 금에 좌~아악 두 줄 갔어요" 라는 등의 수십 건의 글이 올라와 있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언제 또 타일에 금이 가고 깨어질지 모를 불안감을 호소하면서 전수조사를 시공사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레시안>은 3일부터 A사 a/s 센터를 통해 회사 관계자와 전화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연락을 주겠다”는 답변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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