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김종인, 신지예에 "잘못 영입한 인사 하나가 선거에 마이너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김종인, 신지예에 "잘못 영입한 인사 하나가 선거에 마이너스"

선대위 전원 사퇴→김종인은 제외…윤석열 "후보인 제 탓"

국민의힘이 선거대책위원회 지도부 전원의 사퇴 사실을 알렸다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사퇴를 번복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내부의 혼란상이 그대로 반영된 해프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3일 오후 "선대위는 총괄선대위원장, 상임선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 총괄본부장을 비롯해 새시대준비위원장까지 모두가 후보에게 일괄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공지 직후 당사에서 기자들에게 "책임 있는 관계자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은 총괄선대위원장을 포함해 사의 표명을 한 걸로 알고 있다"며 공지를 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얼마 후 이 수석대변인은 다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께서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해들었는데, 김 위원장께서는 현재 사의 표명했다는 뜻이 아니었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며 "두 분 소통에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거취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자 언론 인터뷰에 직접 응해 선대위 잔류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늦게 TV조선 <뉴스9>에 출연해 "전달이 잘못돼서 그런 사태가 벌어졌다"면서 "사의 표명하거나 한 게 아닌데 왜 그렇게 됐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내부 소통 착오에서 빚어진 해프닝이었던 셈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사의를 표명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괄본부 만들어 모든 상황 통제...1월 말 지지율 회복"

김 위원장이 직접 입장 표명을 하는 것으로 거취 문제는 일단락되면서, 결과적으로 선대위에는 윤석열 후보와 김 위원장만이 남게 됐다.

김 위원장은 사실상 선대위를 전면 해체하는 수준으로까지 개편을 진행하게 된 배경에 대해 "최근에 나오는 여론조사를 보면 상황이 간단히 넘길 여건이 아닌 것 같다"면서 "여기저기서 저 나름대로 의견을 수렴해봤는데 윤 후보를 지지하는 많은 분들이 '선대위가 이런 모양이면 승리를 이끌어낼 수 없다'는 불안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나타난 시대전환위원회('새시대준비위원회'의 잘못)에서 영입한 인사 하나가 선거에 마이너스 효과를 주는 게 발생했다"며 "선대위가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전반적으로 개편하는 게 지금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지목한 '잘못 영입된 인사'는 이날 오전 사의를 표한 신지예 전 새시대준비위 부위원장이다. 새시대위원회에서 부적절한 인물인 신 전 부위원장을 영입하는 바람에 지지율이 하락했고, 이를 계기로 선대위 개편에 이르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6인 총괄본부장 체제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본부장이 6명 가까이 되는데 꼭 필요한 본부장도 있고 아닌 본부장도 있고 변경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기본적으로 새롭게 편성하는 건 총괄본부를 만들어서 후보와 관련한 모든 상황을 통제하는 시스템으로 가려 한다"고 했다.

개편 시기에 대해선 그는 "후보와 협의를 해서 내일, 모레 사이에 일단락지어야 한다"며 "질질 끌고 가면 선거 운동 자체가 차질을 빚는다"며 빠른 시일 내 개편안을 제시할 방침을 밝혔다.

이준석 당 대표가 당 내 비선 실세로 지목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논란에 대해서는 "앞으로 선거총괄 본부가 생겨서 후보에 대한 모든 걸 관장하면 윤핵관이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 여부에 대해 "이 대표가 돌아오느냐 안 돌아오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면서도 "지켜봐야 알겠지만 선대위가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이 대표) 스스로도 나름대로 생각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도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50%가 넘는 상황"이라며 "1월에 선거운동을 제대로 하면 1월 말에는 잃어버린 지지율이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전면 쇄신안 후속대책을 논의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지도부 사퇴에 "제가 부족한 것...국민께 사과"

윤 후보는 김 위원장을 제외한 선대위 지도부의 총사퇴 상황에 대해 "오롯이 후보인 제 탓이고, 제가 부족한 것"이라며 "국민들께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늦은 오후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심 있는 분들은 선거 대책 기구에 큰 쇄신과 변화가 있기를 바라고 계셔서 연말 연초 깊이 고민했고, 많은 분들의 의견을 모으는 중"이라며 "선거가 얼마 안 남아 (선대위 쇄신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빨리 결론을 내리고 선거 대책 기구에 쇄신과 변화를 주고 새로운 마음으로 심기일전해서 선거운동을 하도록 하겠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부터 다음날까지 선거 유세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선대위 개편안에 대한 구상에 돌입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