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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보다 두배빠른 오미크론 전파 속도…국내 우점종 시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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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보다 두배빠른 오미크론 전파 속도…국내 우점종 시간문제

새해 들어 한달 만에 오미크론 감염자 1천명 돌파…의료체계 과부하 다시 올까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비해 약 3배가량 전파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유입 한 달 만에 1000명이 넘는 대규모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도 오미크론이 델타를 넘어서는 우점종이 되는 건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전날보다 93명 늘어나 총 1207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감염자 93명 가운데 29명은 해외 유입이며 나머지 64명은 국내 지역 발생자다. 누적 감염자 가운데는 해외 유입이 602명, 지역 발생이 605명으로 비중이 거의 동일하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전날인 1일 0시 기준 직전일보다 220명 늘어나 처음으로 누적 1000명을 넘겼다(1114명). 작년 12월 1일 국내 첫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된 후 정확히 한 달만에 네 자릿수로 감염자 수가 불어났다.

이는 현재 국내 우점종인 델타 변이의 전파속도보다 빠르다. 델타 변이는 작년 4월 22일 처음 국내 유입이 확인됐고, 두 달이 넘은 7월 9일이 돼서야 네 자릿수 확진자로 그 수가 불어났다.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확산세가 델타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셈이다. 이는 전파 이후 순식간에 델타를 밀어내고 오미크론이 우점종이 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미국 등의 상황과 유사하다.

따라서 오미크론이 해외에서처럼 빠른 속도로 정점에 도달한 후 빠른 속도로 세를 잃어가는 모습이 한국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는 작년 12월 30일 "(오미크론 변이가 원인인) 4차 대유행이 사망자 급증 없이 지나갔으며, 정점을 지났다"고 밝혔다. 이날 영국 BBC는 남아공 정부 성명을 인용해 "지난달 남아공에서 처음 보고된 이 변종이 빠르게 확산"했으나 "(작년 말 들어)전국의 거의 모든 주에서 감염자 수와 입원율이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남아공의 작년 12월 마지막 주 한 주간 신규 감염자 수는 8만9781명으로 직전 주 12만7753명 대비 3만7972명 줄어들었다.

남아공 정부는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났다는 판단 아래 자정부터 새벽 4시 사이 이동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남아공의 사업체는 앞으로 밤 11시까지 영업이 가능하며, 주류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남아공 정부는 2020년 3월 말 국가 재난 사태를 선포한 후 상당 기간에 걸쳐 야간 통행 금지 조치를 시행해 왔다.

다만 앞으로도 남아공에서는 모임 제한 조치가 유지된다. 남아공의 모임 제한 인원은 행사장 정원 절반이 규칙이며 최대 실내 1000명, 실외 2000명이다.

오미크론의 중증 위험도가 델타보다 낮다는 것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영국 정부는 오미크론 감염자의 입원 위험이 델타 감염자 3분의 1 수준이라며 일상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오미크론의 전파 속도가 워낙 빨라, 오미크론이 확산하는 중에는 의료 시스템에 큰 부하가 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오미크론이 대규모로 확산하는 미국에서는 이달 중 확산세가 정점에 도달하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그 사이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에서는 오미크론이 우점종이 됨에 따라 국내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을 초과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과정에서 시스템 과부하를 경험한 한국 의료 체계의 대비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31일 <동아일보>는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받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시뮬레이션 자료를 인용해 "방역 수준을 현 단계로 유지해도 내년 1월 중하순(이달 중하순)이 되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1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확진자 증가의 주된 이유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었다. 이 기간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점차 빨라지면서 델타 변이를 대체하고, 그로 인해 대규모 확진자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망의 골자다.

다만 해당 시뮬레이션은 거리두기 2주 연장안에서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은 현행을 유지하고 사적 모임 인원은 지금의 4인이 아닌 8인으로 늘릴 경우를 가정했다. 이 때 이달 말 하루 확진자가 1만4000여명으로 늘어난다는 게 가정의 골자다.

정부 안은 현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하는 것과 더불어 3일부터 방역패스 유효기간을 적용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3일부터는 작년 7월 6일과 그전에 백신을 접종받아 유효기간 6개월이 지나도록 추가접종을 하지 않은 이는 방역패스 적용 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오미크론 확산이라는 변수가 있으나 이달 중순 이후로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화이자)가 국내에 들어온다는 점도 대응의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의 독성이 강하지 않은 만큼, 먹는 치료제까지 확보된다면 확진자 급증에도 불구하고 의료 부담은 크게 낮아질 수 있다. 올해 들어 일상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배경이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3일부터는 방역패스에 '유효기간'이 적용된다. 방역패스의 유효기간은 코로나19 백신 2차접종 후 14일이 지난 날부터 6개월(180일)까지다. 따라서 지난해 7월 6일이나 그보다 전에 기본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추가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3일부터 영화관 등 방역패스 적용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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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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