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대표적 비판 언론 중 하나인 스탠드뉴스가 당국의 탄압 끝에 폐간됐다.
스탠드뉴스는 29일 자사 누리집에 이날 오전 경찰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회사의 전‧현직 임원들을 검거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스탠드뉴스 소속 모든 직원들을 즉시 해고됐고, 이날부터 매체 운영 중지를 밝혔다.
<AP통신> 등을 보면 이날 경찰은 선동적 출판물의 출간을 모의한 혐의로 패트릭 람 편집국장 대행을 포함해 스탠드뉴스의 전현직 에디터, 기자 등 7명을 체포했다. 이날 압수수색에는 200명이 넘는 경찰이 동원된 것으로 보도됐다.
<AP통신>은 "스탠드뉴스는 홍콩 당국에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마지막 남은 매체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홍콩의 민주적 비판 언론 중 하나였던 빈과일보는 이미 지난 6월 임원 체포 등 당국의 탄압 끝에 지난 6월 폐간됐다. 스탠드뉴스는 빈과일보 폐간 뒤 홈페이지에서 많은 칼럼을 삭제하고 구독 및 후원을 중단하기도 했다.
영국 방송 <BBC>는 "이날의 습격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며 스탠드뉴스의 구성원들은 "침착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스탠드뉴스의 구성원이 "모두의 안전을 기원하고 언론의 자유가 범죄가 아니었으면 한다"는 말을 전하면서도 그 자신과 동료들이 안전이 걱정되지 않냐는 질문에는 입을 다물었다고 보도했다.
홍콩언론인협회(HKJA)는 이날 성명을 내 "경찰이 올해 반복해서 언론 고위 간부들을 체포하고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홍콩 경찰 당국은 "우리는 기자를 타겟으로 삼는 것도 아니고 언론을 타겟으로 삼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오직 국가 안보를 해하는 자들을 잡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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