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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코로나가 감기 수준으로 약화되는 첫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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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코로나가 감기 수준으로 약화되는 첫 단계?

해외 분석…미 CDC는 무증상 확진자 격리 10일→5일로 단축

확산을 거듭하고 있는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바이러스가 감기 수준으로 약화되는 과정이라고 보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줄리언 탕 레스터대 호흡기과학과 교수는 "바이러스가 곧 취약한 집단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만 생각하면 될 정도로 더 약하고 전파되기 쉬운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매체는 "많은 과학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증화를 유발할 수 있는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고 본다. 최근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남아프리카에서 나온 연구들은 모두 이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탕 교수는 "내 생각에 이번 변이는 바이러스가 더 약한 증상을 생산하며 인류에 적응하는 첫 번째 단계 같다"며 "사람들이 사회에서 어울리며 더 많은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기 때문에 증상 약화는 바이러스에 어떤 의미에선 이득"이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영국에서 지난 24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2만2000명을 전후할 정도에 달하며 일일 최고 수준에 올랐지만, 오미크론 변이는 이전 변이들보다 중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적고 입원 환자와 사망자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중증 환자가 적은 것은 현재 오미크론이 영국에서 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고 고령층으로 확산한다면 입원 환자가 단숨에 늘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한 편 고령층이 접종한 백신과 부스터샷이 그들을 오미크론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전했다.

매체는 일부 보건 당국자는 코로나19가 매번 변종을 만들어 내 매번 새로운 백신이 필요한 인플루엔자처럼 행동할 것이라고 예측하지만, 인플루엔자가 아니라 "일반적인 감기"처럼 행동할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마틴 히버드 런던 위생·열대의학학교 교수는 "코로나19는 매년 새 변종을 만들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감기에 걸리는 이유는 우리의 (감기를 유발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오래 가지 않기 때문이다. 이 바이러스는 일반적인 감기와 더 비슷한 것 같다. 즉, 면역력이 항상 떨어지기 때문에 매년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27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감염자의 격리 기간을 무증상일 경우 기존 10일에서 5일로 단축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CDC는 격리 기간 단축의 이유로 "코로나19 전파 대부분이 증상 발병 1~2일 전과 발병 후 3~4일 사이에 발생한다고 과학적으로 입증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CDC는 무증상으로 격리가 5일만에 해제된 경우라도 이후 5일 동안은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약화되는 수순이라는 해외 시각에 대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8일 오전 브리핑에서 "예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남아공 사례 등을 봤을 때 오미크론 중증도는 델타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이 대체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확산세가 빨라 그만큼 고위험 그룹의 숫자도 늘 수 있는 만큼 중증도나 사망률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는 예단을 내리기 어렵다"며 "경증환자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경증환자 진료 시스템을 보강할 계획이다. 재택치료 안정화 여건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은 또 미국 CDC의 자가격리 단축 방침에 대해서는 "격리 기간 단축은 우리나라 현황과 여건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오후 질병청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서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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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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