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의회가 군이 제출한 내년도 당초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로 삭감해 논란이다.
고성군의회는 21일 제269회 제2차 정례회를 열고 군이 제출한 2022년 당초예산 6552억 중 247억을 삭감하고 예산안을 수정 가결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 51억 원 삭감에 비해 5배 이상 늘었다.
주요 현안 사업으로는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보류된 군가족센터 신축 사업, 고성중학교 근린생활형 국민체육센터 신축 등 8개 사업예산 143억 원이 삭감됐다.
또 고성군노인복지시설 유지보수비, 장애인거주시설 운영 지원, 아동복지시설 운영, 대한민국청소년트로트 가요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농어촌의료서비스 개선 등 민생 관련 예산도 삭감됐다.
이에 대해 군 행정은 원칙도 명분도 없는 대규모 예산 삭감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고성군은 "행정에서 제출한 예산에 대한 심의는 의회의 고유 권한이지만 원칙과 명분 없는 대규모 삭감은 역대 처음"이라며 "의회의 삭감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지만 군민들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예산 삭감과 관련해 지난 20일 의회 예결위에 앞서 장애인 등 관련 단체가 의회를 항의 방문하는 등 마찰을 빚었다.
이 같은 대규모 예산 삭감으로 지역에서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의회가 행정의 발목 잡기에 민생까지 뒷전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군민 김동명(50)씨는 "선심성, 낭비성 예산이라면 삭감하는 것이 맞지만, 무조건 행정의 발목을 잡기 위한 예산 삭감은 고스란히 그 피해가 군민들에게 돌아온다"면서 "의회에서 삭감한 예산에 대해서는 삭감 이유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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