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최근의 코로나 5차 대유행 사태에 대해 당 지도부에 위기감을 주문했다. 코로나가 결정적 변수 중 하나로 작용한 작년 4.15 총선의 경험을 언급하며 "코로나 사태가 대선 자체를 삼켜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 도래할지 모른다"고 그는 지적했다.
김 총괄위원장은 10일 오전 '코로나 위기대응위원회' 1차 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 확진율이 굉장히 높아지는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의 걱정이 점점 높아지는 것 같다"며 "국민이 불안하게 되면 그 불안 자체가 선거 패턴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일반적 국민 심리라는 것은, 불안하게 되면 믿는 것이 결국에는 정부를 믿을 수밖에 없고 변화에 대해 별로 관심을 안 갖는 성향들이 있다"면서 "그 점을 우리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선거 자체도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적절한 사태 대처 방안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경우에 따라서는 코로나 사태가 대선 자체를 삼켜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 도래할지도 모른다"며 "지난 4.15 총선 때도 경험했다. 당시 코로나 사태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았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가 코로나 사태의 진전 과정을 예의주시하면서 선대위 나름대로 사태를 국민에게 설명할 방안을 스스로 도출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며 "정기석 위원장이 제대로 된 복안을 가지고 면밀하게 추진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도 "앞으로 선거 과정에서 코로나 사태가 국민들 심리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선대위도 코로나 사태와 관련한 것을 계속 팔로업(추적대응)할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지시했었다.
김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5차 대유행 원인을 보고받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원인을 정확하게들 얘기를 못 한다 지금"이라고 답답함을 표하며 "원인을 규명해서 그 대처 방안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언급은, 11월 초의 후보 지명 전당대회 이후 여론조사에서 유리한 결과가 다수 나온 데 이어 최근에는 김 총괄위원장과 이준석 당 대표의 선대위 합류로 내부 갈등까지 해소되면서 당 안팎으로 선거 승리에 대한 막연한 낙관론이 펴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김 위원장은 한편 전날 코로나 사태 중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 지원을 위한 추경을 당장 추진해야 하는지 여부를 두고 윤석열 후보와 온도차를 보였던 데 대해서는 "추경은 현직 대통령 소관이지 후보가 자꾸 얘기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고 기존 입장을 재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후보는 대통령이 되고 난 다음에 자기 할 일을 해야지,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 판단에 따라 추경을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는 것인데 후보들이 추경의 규모와 내용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는 것은 내가 보기에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선대위 회의에서, 자신이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코로나 피해지원 100조' 구상은 "윤 후보가 당선돼 집권할 때 바로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방안", "집권했을 때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민주당과 협상하기 위한 대상이 아니다. 지금 상황에서 협의할 성격이 아니다"라고 했었다.
반면 윤 후보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대한 빨리 추경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이어 "50조는 제가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즉각적으로 피해보상 대출 수수료와 재창업 지원 등 포함해 공약으로 말씀드린 것이고, 감염병이 변종이 자꾸 발생하고 규모가 커져 피해자가 많아지면 그것은 추가로 초당적 합의를 거쳐서 공약으로 발표한 것 이상의 고려도 해야 한다는 취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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