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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죽창 들고 목숨바친 동학혁명군 희생, 반복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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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죽창 들고 목숨바친 동학혁명군 희생, 반복 않겠다"

전북 지역일정 중 황토현 방문…'소확행' 공약으로 "딥페이크 음란물, 소지도 강력 처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전북 방문의 의미에 대해 "(전북은) 권력의 수탈과 횡포에 저항하며 모두가 평등한 대동세상을 꿈꾸던 동학혁명의 발상지"라고 기렸다. 이 후보는 동학농민혁명 전적지를 방문하고 "죽창을 들고 목숨을 바친 희생이 반복되지 않게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5일 전북 정읍시 샘고을시장을 방문해 한 현장 연설에서 "동학 혁명군들은 죽창을 들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며 "우금치 고개에서 선대들이 겪은 희생이 반복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후 SNS에 올린 글에서도 "대동세상을 향해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나아가겠다"며 "샘고을시장에서 만난 많은 분들께서 '진짜 대동세상 만들어보자'며 응원해 주셨다"고 했다.

이 후보는 그러나 이 글에서 "과거 3만 명의 동학혁명군이 단 2700명의 일본군에게 패한 것은 과학기술과 무기, 국력이 약했기 때문"이라며 "국가 역량을 과학과 첨단기술에 투자·지원하고, 강력한 경제정책을 펼친다면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선도국가로, 모두가 잘 사는 대동세상으로 만들 기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후보의 정치적 지향점으로 알려진 '대동세상'은 그간 보통 '억강부약', '공정사회' 등 분배·정의를 강조하는 맥락에서 언급돼 왔다. 올해 7월의 대선 출마선언문에도 "억강부약 정치로 모두 함께 잘사는 대동세상을 향해 가야 한다"는 말이 담겼다. 그런데 이날 연설은 대동세상을 향한 방법론으로 '국방과학기술 발전'을 주장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SNS 글과 시장 연설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군사정권이 안 되는 것처럼 검찰 정권도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군인들의 이익을 위해 국가 권력을 장악한 정부를 몰아내니, 이제는 전직 검사들로 만들어진 세력이 '검찰국가'를 만들겠다고 도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적 이익이나 복수·심판을 위한 정치, 보복하는 대통령, 국민을 심판하는 대통령은 우리에게 필요없다"며 "과거로 갈 것이냐, 미래로 갈 것이냐. 누군가를 심판하는 데 국력을 사용할 것이냐,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국력을 사용할 것이냐"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정읍에 이어 완주·진안·장수·무주를 연달아 방문해 전통시장과 지역 유명 식당 등을 방문한다. 2박 3일간의 전북 일정은 이로써 마무리된다. 완주·진안·무주·장수(현 안호영 의원 지역구)는 과거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의원 시절 지역구 4선 의원을 지낸 곳으로, 진안군은 정 전 총리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 후보는 전북 일정 첫날이었던 지난 3일 정 전 총리와 만찬 회동도 했다.

이 후보는 당시 정 전 총리와의 회동 이후 전주 '가맥집'에서 청년들과 취중 대화를 나눴는데, "첫잔은 원샷"이라고 했다가 동석한 청년로부터 '그런 말 하면 '라떼' 된다'고 핀잔을 듣거나, '반대를 용납하지 않는 종교적 지지 분위기가 낯설다'는 지적에 "정치인들은 지지를 먹고 산다. 위축될 때 누가 (지지)해주면 자신감이 생긴다"며 "그래서 우리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도 대통령 하시다 힘들 때 대구 서문시장에 갔다는 것 아니냐"거 하는 등 화제성 장면을 많이 남겼다.

4일 군산 방문 일정 도중 "누가 흉을 보더라. 제 집안이 엉망이라고"라며 "제 출신이 비천하다. 비천한 집안이라서 주변에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고 연설한 것도 화제가 됐다. 이 후보는 "제 출신이 비천한 것은 제 잘못이 아니니까 저를 탓하지 말아 달라"며 "저는 그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진흙 속에서도 꽃은 피지 않느냐"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5일 전북 정읍시 덕천면 황토현 동학농민운동 전적지를 방문, 농민군 위패를 모신 구민사에서 분향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SNS를 통해 일부 정책 공약도 발표했다. 그는 "딥페이크 인권침해로부터 국민을 지키겠다"며 "인공지능을 이용해 가상으로 영상, 목소리, 사진을 만들어내는 딥페이크는 실제 찍기 어려운 영화 장면, 암 진단용 영상, 심리치료 등 다양한 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만, 딥페이크가 주는 편리와 산업적 기회와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연예인 합성 음란물 제작‧유포, 보이스피싱 사기 등 심각한 인권침해와 범죄 행위에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면서 "현행법을 강화해 악의적인 딥페이크 허위영상물 제작‧유포는 물론 소지‧구입‧저장 행위도 강력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 정책공약을 '소확행 공약' 시리즈의 20번째 공약이라고 발표했다. '소확행'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뜻이다. 

지난 18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K팝 아이돌 가수 대상 성적 딥페이크 영상물 614건을 접속 차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28일 김상희 의원실이 방심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딥페이크 관련 기관 처리 건수는 1408건이다. 이 두 숫자는 신고가 접수돼 행정기관에서 접속차단 등의 '최종 처리'를 한 건수만 센 것이다. 지난해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24곳의 성인사이트·SNS에서 1만1891건의 불법 딥페이크 합성물을 추적한 결과 학생·직장인 등 일반인 대상이 전체의 20%에 해당했다고 <조선일보>가 지난 9월 보도하기도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의료법을 개정해 산부인과를 여성건강의학과로 바꿔 의료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공약, "변형카메라 관리체계 구축, 불법촬영 단속 인프라 강화로 불법촬영 없는 안심사회를 꼭 만들겠다"는 공약도 이 '소소한' 시리즈(각각 11·12번째)에 묶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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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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