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VIP회원…불법 인터넷바카라(인바)도박장서 ‘인생 아웃’

강원랜드 꽁지, 우수 VIP들 서울 '인바'로 빼돌려

강원랜드 카지노 VIP 회원이 불법 인터넷 바카라(인바)에 빠졌다가 거액의 사채를 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져 불법 도박에 대한 철저한 단속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일 강원랜드 VIP 고객과 관련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의 한 인바에서 수십 차례 이상 출입하며 게임을 즐기던 A씨가 거액의 사채 빚에 시달리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전했다.

▲정선군 사북역 인근에 주차된 소형 버스에 '도박을 걱정하는 성직자 모임'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 버스 뒷편에 공사가 장기간 중단된 9층 건물에서 지난 5월 3일 50대 남성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프레시안

강원랜드 VIP 회원으로 출입하다가 강원랜드 VIP 룸에서 불법 사채활동을 하는 B씨의 알선으로 수개월 전부터 서울 강남의 인바를 출입한 A씨는 사채업자 B씨로부터 거액의 사채 빚을 모두 탕진한 뒤 매우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추모공원에서 지난 2일 한줌의 재로 변한 A씨는 서울에서 건실한 사업가로 알려졌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사업이 어려워지자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강원랜드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랜드 VIP회원 C씨는 “최근 극단선택을 한 A씨는 강원랜드 VIP룸을 출입하다가 수개월 전부터 사채업자의 소개로 서울 강남의 불법 인바에서 베팅하다가 거액의 사채를 쓴 뒤 힘들어 했다”며 “불법 도박장인 인바와 사채업자에 대한 철저한 단속이 시급한 이유”라고 말했다.

김태호 고한사북남면신동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원장은 “강원랜드 VIP룸은 과도한 규제와 코로나 사태로 회원들이 급감한 상황”이라며 “서울과 수도권의 불법 인바에 밀려 강원랜드 VIP룸이 소멸될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5월 3일에도 정선군 사북읍 사북역 인근의 장기가 공사가 중단된 9층 건물의 옥상에서 사채업자에게 시달리던 50대 D씨가 투신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숨진 D씨를 잘 아는 주변사람들은 휴대전화를 담보로 10여 명의 사채업자들로부터 50~80만 원의 사채를 빌려 온라인 불법도박을 하다가 탕진한 뒤 채무 상환 독촉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지난 3월 15일 고한의 한 게스트하우스에 거주하던 40대 여성 E씨는 온라인도박에 빠졌다가 사채 빚을 갚지 못해 비관하다가 자신의 숙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불법 온라인 도박에 빠진 강원랜드 주변 사람들과 도박중독예방센터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카지노 출입이 어려워지자 강원랜드 주변에 무료로 PC를 설치해 주면서 불법 온라인 도박에 빠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필리핀에 서버를 두고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바카라 도박. ⓒ유튜브 캡쳐

강원랜드는 불법도박 근절에 앞장서기 위해 불법도박감시팀을 만들어 방송통신위원회에 온라인도박을 신고고 있는데 2019년 1617건, 2020년 2547건, 올들어서는 10월 말까지 2792건에 달할 정도로 매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