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독재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이끌었지만 이제는 '기득권 꼰대'라 불리는 86세대가, 지난 40년을 성찰하고 나아갈 방향을 짚는 심포지엄이 열린다. 1999년, 냉전이 끝난 후 '1980년대 혁명의 시대를 넘어'라는 이름으로 세미나를 연지 20여 년 만이다.
80년대 뜨거운 민주화운동의 시대가 지난 40여 년 뒤, 광장은 촛불로 메워졌다. 민주화운동의 주축이었단 86세대, '80년대 대학을 다니고 60년대 태어난' 그때의 동지들이 다시 광화문에서 만났다.
86세대는 핑크빛 낭만보다는 어둡고 서늘한 대학 시절을 보냈다. 대학 내에 정보경찰과 안기부 직원이 상주했고 때로는 벗이 분신자살을 했다. 백골단에 쫓기고 감옥으로 끌려간 이들도 있고, 강제징집을 당한 이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민주화를 향한 열망은 식지 않았다. 학생들은 몰래 광주민주화운동 비디오를 보며 '군부독재 타도'를 외쳤다. 수업에 나가지 못하는 날들도 많았다. 전공과 학점은 뒤로하고 이념 서적에 몰두하며 밤새 토론을 이어갔다.
대학을 넘어 더 큰 운동을 위해 많은 동지가 노동현장으로 들어갔고 이는 1987년 6월항쟁과 노동자대투쟁으로 이어졌다. 친구이며 동지인 이들에게 '프락치'를 강요하기도 했다. 구속되거나 군대에 끌려가고, 때론 주검으로 돌아왔어도 시대의 흐름은 멈추지 못했다.
2021년 보수언론으로부터 여전히 '음습한 운동권'으로 불리던 86세대는, 오늘날 '88만 원 세대', 'MZ 세대'로부터 '기득권 꼰대'라 불린다. 전자는 웃어넘기지만 후자는 아프다. 86세대가 사회 여러 부문에서 지도자 역할을 하고있는 걸 보니 틀린 말도 아니다. "스스로 성찰할 나이"가 됐다는 걸 알았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오늘날의 사회를 분석하며 86세대가 못다 한 숙제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한다. 86세대가 살아왔고, 또 살고있는 시대를 짚어보며 변화한 세상에 80년대 민주화운동 정신을 어떻게 계승, 발전시킬지 성찰하며 나아갈 방향을 찾는 치열한 토론의 장을 연다. 할 수 있다면 10년에 한 번 이상은 이런 자리를 이어가고자 한다. 추진위원에게 이메일과 문자로 심포지엄 안내, 자료집을 보낸다.
추진위원 참여방법
신청서 (☞바로가기 http://naver.me/GNyfoBQx) 작성 후, 참여 후원계좌에 3만 원 이상 입금(신한은행 110-533-890171 송경상) ※참여는 <개인>을 원칙으로 하며, 개인과 단체는 모두 동등하게 예우합니다.
※심포지엄 준비상황 간략 보고
광화문 촛불에서 만난 80년대 민주화운동 세대, 광화문81민주50모임, 87민주연대 등이 지난 8월부터 준비하여, 이해영 한신대 교수를 좌장으로 오세제 박사가 기획을, 송경상이 행정잡무를 담당하기로 했다. 추진주최는 가칭 '80년대민주화운동심포지움추진준비위원회'로 하기로 하였으며, 취지에 공감하는 개인 누구나 참여하는 <1회성 모임>으로 하기로 했다. 주제, 발제자, 토론자 섭외와 후원단체를 알아보고, 장소는 박찬대의원실을 통해 국회도서관을 예약하였으며, 향후 계획은 <평가회의>때 논의하기로 한다. 자료집은 여유있게 발간하여 추진위원 및 단체, 도서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심포지엄 관련 연락처
박찬대의원실 02-784-5477
기획팀 이해영(2haeyoung@gmail.com.010-3708-8913) 오세제(ohsj61@hanmail.net.010-3583-8204) 송경상(sksang@hanmail.net.010-3065-0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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