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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중 염산테러 당한 포항시 공무원 아내의 '애끓는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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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중 염산테러 당한 포항시 공무원 아내의 '애끓는 심정'

“죽을 것 같고 죽일 것 같았던 분노는 어느 정도 사그라들고 이제 이 상황에 그저 감사”

▲지난달 29일 악성민원인으로부터 염산테러를 당한 포항시 공무원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원으로 이송되고 있는 모습ⓒ프레시안(오주호)

경북 포항에서 지난 10월 29일 악성민원인에게 염산테러를 당한 포항시청 간부공무원 부인이 해당 시청 직원들에게 보낸 SNS의 애끓는 사연이 거리에 쌓인 낙엽처럼 겹겹이 가슴에 쌓여 무게를 짓누르고 있다.

사연은 부인이 직접 쓴 글로 “그날의 사고는 청천벽력 같은 단어로는 부족하다”며 “오로지 눈 만이라도 살려달라고 빌고 또 빌었다”며 글을 써내려 갔다.

부인은 “공무원 31년 외길인생 절반 이상을 교통과에 근무한 성실한 남편이자 가장, 아빠였다”며 “땅 길은 물론 하늘길까지도 모두 섭렵한 교통에 특화된 공무원이었다”고 자부했다.

그녀는 “집보다 직장이 중요했고, 가족보다 직원을 소중히 여겼던 사람으로 재발암 치료 중인 아내 간호보다 현 업무가 중요하다”며 “밤낮으로 뛰어다닌 사람으로 그저 자기가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한 공무원의 한사람이었을 뿐 하필 왜 그 성실한 사람이 다쳐서 세상 모든 것이 원망의 대상이었다”고 덧붙였다.

처음 가해자인 악성민원인에겐 “무자비한 방법을 행할 수 있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그 당시를 기억했다.

하지만 원망만 하고 있을 시간이 부족했다는 그녀는 “오로지 남편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5분 단위로 안약, 안약, 안약, 안약, 안연고, 화상부위 드레싱, 연고, 연고 등 며칠을 정신없이 보냈다”며 “죽을 것 같고 죽일 것 같았던 분노는 이젠 어느 정도 사그라들고 이제 이 상황에 그저 감사하고 고맙다"”는 생각을 하며 남편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인은 사고 직후 초기대응을 잘해준 과내 직원들과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비췄다.

특히, 모든 일정을 뒤로하고 응급실로 한달음에 달려와 믿기지 않는 상황에 거듭거듭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진정으로 마음 아파하시던 이강덕 시장의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에 얼굴이 일그러진 남편도 따뜻한 감사의 인사말을 전했다”고 회상했다.

부인은 “상처투성이 몸과 마음을 부둥켜안고 아픔 속에서도 희망을 볼 줄 아는 남편이 아직도 뿌연 안개 속에 휩싸인 오른쪽 눈에 안개가 걷히기를 기도하고 있다”며 “기나긴 화상 치료의 길, 너무나도 끔찍했던 사고 트라우마 치료 등 앞날이 길고 험난하지만 여러분들의 응원과 격려로 무한한 사랑을 받으려 씩씩하고 담담하게 치료에 임할 것이다”고 전했다.

그녀는 “다시는 이러한 일로 고통받는 이가 없기를,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신나게 마음껏 다시 날개 달고 할 수 있는 그 날을 꿈꾼다”며 글을 마무리 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개인택시 매매알선업자 A씨가 포항시의 개인택시 감차로 인해 면허 매매가 이뤄지지 않자 민원을 해결해 달라며 수차례 담당 공무원에게 요구를 했지만 해결되지 않자 해당 부서 책임자에게 미리 준비해온 염산을 뿌리며 테러를 가했다.

하지만 관련 법상 택시 감차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택시 면허를 매매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A씨는 현재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 협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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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호

대구경북취재본부 오주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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