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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일만에 모습 드러낸 김정은, 경제 성과 부각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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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일만에 모습 드러낸 김정은, 경제 성과 부각 주력

삼지연시 건설 현장 현지지도, 집권 10년차 성과 홍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5일만에 공개 활동에 나섰다. 한 달이 넘도록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지난해에 비해 공개 활동 횟수가 늘어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삼지연시 건설 사업이 마무리되는 3단계 공사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현지지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공개 활동은 지난달 12일 국방발전전람회 연설 이후 처음이다.

이와 관련 이날 기자들과 만난 통일부 당국자는 "35일만의 공개 활동인데 이는 2014년 39일 동안 공개 활동이 없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두 번째로 긴 기간"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올해 김정은 위원장은 지금까지 72차례 공개 활동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빈도가 줄었던 2020년 같은 기간에 49차례 공개 활동 보도가 있었던 것에 비해 횟수로는 23번, 비율로는 45% 증가한 셈"이라며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16일 북한 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삼지연 건설 현장 현지지도에서 나섰다고 보도했다. ⓒ로동신문

그는 "김정은 위원장의 집권 초기에는 공개 활동 보도가 100~200번 정도 있었는데 집권 5년차인 2017년부터 절반 수준인 연간 100차례 이하로 줄었고 이 정도 수준이 계속 유지돼왔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분야별로 보면 올해 72차례 공개 활동 보도 가운데 절반 이상인 46번이 정치분야이며, 경제분야는 6번 있었는데 삼지연시 방문을 포함해 4번이 모두 건설 사업과 관련한 내용이었다"며 "올해 당 대회 및 최고인민회의 등에서 건설 사업을 계속 강조해왔기 때문에 이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이날 삼지연시 현지지도 배경에 대해 "국가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1년차가 올해이기 때문에 가시적 성과를 보도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북한은 삼지연시가 지방 건설의 모범 사례이며 농촌 진흥의 본보기, 표준이라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런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내부적으로 경제 발전 5개년 계획 등을 비롯한 여러 경제 건설 사업 등에 대한 성과를 독려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당국자는 이어 "삼지연시 건설 사업은 김정은 위원장이 2013년부터 계속해서 언급했으며 1, 2단계 완공 당시 보도도 있었다"며 "건설 계획부터 시공까지 직접 김 위원장이 관여해 온 성과라는 의미도 부여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김정은 집권 10주년을 맞아 인민 생활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라고 보여줄 수 있는 사례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도 있어 보인다. 그래서 이 시점에 공개활동 등을 통해 강조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향후 삼지연시 이외에도 북한이 강조해왔던 평양시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등 다른 성과에 대해서도 이를 공표한다든지 의미를 부여하고 선전하기 위한 동향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16일 북한 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삼지연시 건설 현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했다. ⓒ로동신문

삼지연은 김정은 위원장 일가의 이른바 '백두혈통'이 시작됐다는 백두산을 행정구역으로 하고 있는 지역으로, 북한 내에서는 '혁명의 성지'로 간주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의미를 부여하며 삼지연에 대한 재개발에 나섰고, 지난 2019년 4월에 1단계 및 같은 해 12월에 2단계를 마무리했으며 이 무렵 삼지연은 군에서 시로 승격됐다.

이후 북한은 노동당 창건 75주년인 2020년 10월 10일까지 3단계 공사를 마무리하여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코로나 19 및 수해 등으로 인해 공사를 완결하지 못했다. 이에 당시 시점을 전후로 삼지연시에 대한 보도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올해 1월 당 대회를 계기로 다시 삼지연시 건설이 주요 사업으로 거론되기 시작했으며 올 상반기부터 관련 보도가 이어져 왔다. 이번 보도 역시 이러한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현지지도에서 "삼지연시 건설은 지방인민들을 문명한 물질문화 생활에로 도약시키기 위한 하나의 새로운 혁명의 출발점으로 된다"며 "삼지연시 건설에서 축적한 우수한 경험들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확대시켜 지방건설 발전과 문명한 전사회 건설을 다그치는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불리한 북방의 환경"속에서 공사가 진행됐으며 "지난 4년간에 걸친 삼지연시 건설투쟁 속에서 우리 식대로, 우리 힘으로 자력번영, 자력부강해 나가려는 우리 국가의 철석같은 의지가 실증됐다"며 건설 과정에서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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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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