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이 추진하는 사업마다 군의회에 제동이 걸리면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수의계약 특혜의혹과 관련, 백두현 군수가 감사원 감사를 요청해 주목된다.
백두현 군수는 15일 의회가 제기한 수의계약 특혜의혹과 관련해 친동생이 대표이사로 있는 건설사와 관련된 수의계약 건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백 군수는 이날 군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간부회의를 통해 이같이 설명하고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회에도 "행정과 의회의 갈등으로 군민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잘하라고 뽑아준 군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감사원 결과가 나올 때까지 민생에 집중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배상길 군의원은 지난달 25일 열린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수의계약 특혜의혹을 제기한 후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배 의원은 공모사업 등 수의계약을 확인한 결과 지난 3년간 공모사업 159건에 사업비가 4천505억3900만 원, 수의계약은 지난 5년간 34개 부서 7423건으로 각각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배 의원은 "5만 인구의 지자체 공모사업비가 천문학적"이라며 "이는 반칙과 특혜"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배 의원은 지난 1일부터 군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퇴서 수리 여부는 오는 22일 정례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또 군의회는 집행부가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유스호스텔 건립과 동물보호센터 신설 등에 대해서도 상임위에서 부결시키는 등 제동을 걸었다.
그러면서 백 군수 취임 후 친동생이 대표이사로 있는 건설사가 수의계약 건수가 늘었다는 특혜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갈등은 격화됐다.
이 때문에 의회는 수의계약 관련 진상조사를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특위는 내년 2월 말까지 '2017년 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수의계약 전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같은 갈등은 백 군수의 주요 공약인 청소년수당 추진이 도화선이 됐다는 게 의회의 지적이다.
의회는 "집행부가 청소년수당을 추진할 때부터 군의회와 소통을 전혀 하지 않고 먼저 언론에 알리는 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군수도 군민을 위하고 군의회도 군민을 위하는데 왜 사업마다 충돌이 있겠느냐"며 "소통 부재로 이 상황까지 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백 군수의 감사원 감사요청이 그동안 군의회와의 갈등이 어느정도 해소될 수 있을지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군은 군의회에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제안했다. 군은 의회 일정에 맞춰 간담회를 언제든 개최할 수 있으며, 간담회에는 전체 의원이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다.
백 군수는 "엄중한 시기에 발생한 사태에 옳고 그름을 떠나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의회와 소통하며 군민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성군은 군수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지만 군의회는 전체 의원 11명 중 8명이 국민의힘 소속인 '여소야대'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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