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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환경공단 “너네 밥상 너네가 엎은거야, 청소 가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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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환경공단 “너네 밥상 너네가 엎은거야, 청소 가고싶어?"

노동절 휴일에 근무시키고 휴일근무수당도 안줘... 공공운수노조, 한국원자력 환경공단 갑질 기자회견 통해 폭로

“너네 밥상 너네가 엎은거야, 청소 가고싶어? 

경비로 가서 밤에 출근하고 그렇게 하게 만들어줘?”

이 같은 말은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을 운영하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관리자가 홍보관에서 안내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직 여성 노동자에게 일상적으로 해 왔던 말이라고 노조는 폭로했다.

▲공공운수노조, 원자력환경공단 직장 내 갑질 성희롱성 비하발언 폭로 기자회견ⓒ공공운수노조 제공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경북지역지부(이하 노조)는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소속 시민단체 등과 12일 오전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홍보관 ‘코라디움’의 여성 노동자들이 상급 관리자로부터 일상적인 직장 내 갑질과 성희롱성 비하 발언, 근로 계약에 포함되지 않은 주말 강제 근무, 홍보원 업무에 포함되지 않는 커피 심부름 등 일상적 갑질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이어진 기자회견문에서 “전화통화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우더라도 근무지를 이탈했다고 경위서를 써내게 하고, 몸이 아파 입원을 하면 그런 일로 대체 몇 일을 쉬냐며 면박을 주기도 했다. 정규직 동료들은 ‘OO씨’라고 부르면서 홍보원들에게는 ‘너, 너네’ 등으로 부르며 반말을 하였고, 홍보원의 업무가 아닌 커피 심부름과 청소 지시 등 자질구레한 갑질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또, “홍보원들을 한 명씩 흡연실로 불러 강제 주말근무 지시에 따르지 않거나 노동조합을 탈퇴하지 않으면 다른 부서로 이동을 시키거나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압박하였고, 심지어 일부 다른 동료 노동자들을 통하여 지금이라도 노동조합을 탈퇴하라며 회유와 협박을 이어 왔다”고 폭로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근로기준법이 금지하는 직장 내 괴롭힘이자 남녀고용평등법이 금지하는 직장 내 성희롱”이라고 규정하고 “가해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 피해자에 대한 보호조치를 즉시 이행할 것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홍보관인 ‘코라리움’에 근무하는 공무직 여성노동자 이 모씨는 “월 급여로 230여 만원을 받는데 한 달에 3일 정도는 휴일 근무를 한다. 휴일근무수당은 따로 주지 않고 기본급에 포함되어 있다며 노동절과 새해 첫날에도 근무를 했지만 휴일 근무수당은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관계자는 “노조가 주장하는 직장 내 갑질과 성희롱성 비하 발언은 피해자들에게 면담을 요청해서 파악 중이다. 사실로 확인되면 절차에 따라서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휴일근무수당을 주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인사노무팀 관계자는 “근로계약서에 휴일 근무를 했을 경우 대체 휴일을 주게 되어 대체 휴일을 줘 왔다며, 노동절 근무에 대해서는 최근에는 지급했으나 2019년에는 휴일근무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것이 확인되어 소급해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에 대해서도 홍보관에 근무하는 공무직이나 경비 등의 업무 종사자와 교대 근무자 외에는 상시적으로 휴일에 근무하는 사람이 없다면서, 상시적으로 휴일근무를 시키면서 휴일근무수당을 주지 않고 대체 휴일을 준다는 것은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또 노동절 근무의 휴일수당에 대해서도 최근 2년은 코로나로 인해 휴관이라 근무를 하지 않았고 이전에는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한 금박은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귀신처럼 머리 산발하지 마라. 염색한 머리 색깔, 네일아트한 손톰 색까지도 통제의 대상이었다며, 외모에 대한 지적은 명백하게 성차별이자 성희롱”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기관의 수준은 곧 대한민국의 수준”이라며 “원자력환경공단이 개인의 문제로 해결하려 들지 말 것과 전근대적이고 가부장적인 조직문화에 대한 제대로 된 점검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원자력환경공단은 경주에 국내 유일의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을 운영하고 있는 공기업으로 정규직 위주로 가입한 기업노조와 공무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가입한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북지역지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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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호

대구경북취재본부 박창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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