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의회 반대에도 김헌동 SH사장 후보 임명할 듯

서울시의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부적격'으로 의결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의회의 반대에도 김헌동 전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에 임명할 듯하다.

서울시의회는 10일 김 SH사장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으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의결했다. 

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김 후보자가 정책 부작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했다"며 "시민단체 활동 시 주장만 있을 뿐 부정적 영향에 대한 개선 대책을 제시하지 못한 점에 비춰 공사 경영과 정책을 맡길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10일 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토지는 공공이 보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인 '반값 아파트'를 공급해 주택 매입 초기 비용이 최소화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반값 아파트'는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을 뜻한다. SH 등 시행사가 토지를 소유하고, 건축물만 분양하는 방식이다. 정부가 토지를 소유해야 하기에, 그 땅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관건인 사업이다. 

시의회는 김 후보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내렸지만, 서울시장이 SH사장을 임명할 수 있다는 협약에 따라, 오세훈 시장은 곧 김 후보자를 사장으로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