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이 자신이 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위협하고 민주당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하원의원을 살해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폴 고사 하원의원(애리조나)은 지난 7일 밤 "여기 애미네이션 팬이 있나요?"라는 글과 함께 일본 애니메이션을 합성해 만든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대략 90초 분량의 이 동영상에는 얼굴이 자신으로 대체된 주인공이 코르테즈 의원으로 얼굴이 대체된 괴물을 칼로 찔러 죽이는 장면이 나온다. 또 고사가 이 칼로 바이든 대통령을 위협하는 장면도 나온다. 이 영상에는 멕시코 국경의 이민자들의 모습 위로 피가 튀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고사가 이민자들과 싸우거나 죽인다는 의미로 보인다.
코르테즈 의원(뉴욕)은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내용을 공개하면서 고사에 대해 "나를 죽이는 판타지 비디오를 공유한 나와 함께 일하는 소름끼치는 동료 의원"이라고 밝혔다. 코르테즈 의원은 민주당 진보파 의원들 중 가장 주목받는 정치인이다.
민주당 테드 리우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고사의 동영상에 대해 "미국의 어느 직장에서든 동료가 다른 동료를 죽이는 애니메이션 비디오를 만든다면 그는 해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고사 의원의 동영상에 대해 의회 윤리위원회를 열고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9일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의회 구성원과 미국 대통령에 대한 폭력 위협은 받아들여져서는 안된다"며 "공화당 지도부는 이 끔직한 동영상과 관련된 윤리위 소집에 대한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사 의원 측은 이런 논란에 대해 성명을 내고 "애니메이션일 뿐"이라며 "모두 긴장을 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9일 오후 현재 이 게시물은 트위터의 정책을 위반했다는 경고문이 붙었지만 동영상은 여전히 확인할 수 있다.
고사 의원은 지난 1월 6일 발생한 트럼프 지지자들에 의한 의회 무장 난입 사건과 연루됐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받는 의원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충성파' 의원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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