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의원 23명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종전선언과 북한과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브래드 셔먼 미 민주당 하원의원은 8일(현지시간) 동료 의원 22명과 함께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이같은 긴급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한에서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 "평화를 향한 중대한 걸음"이라며 "남한과 북한, 그리고 미국의 공식적인 전쟁 상태의 종결은 북한을 향한 양보가 아니라 미국과 우리 동맹의 국익에 부합하는 평화를 향한 핵심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이들은 "북한의 핵무기가 세계 전역의 평화와 안보에 위협을 제기한다고 해도, 영원한 전쟁 상태는 이 문제를 해결하거나 미국과 우리 동맹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라며 "전쟁 상태는 오히려 핵 문제를 보다 어렵게 진행시킨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200만 명에 달하는 한국계 미국 시민의 친인척 포함한 한반도 주민들을 위해 한반도에 평화를 가능케 하려는 노력을 확장하고 계속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한에는 브래드 셔먼, 토머스 스워지, 캐런 배스, 로 칸나, 바버라 리, 캐럴린 멀로니, 드와이트 에번스, 주디 추, 앤디 김, 일한 오마, 그레이스 멩, 매릴린 스트릭랜드, 케이티 포터, 라시다 트라입, 제임스 맥거번, 알 그린 하원의원 등이 서명했다.
셔먼 의원은 지난 5월 종전 선언 등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조치를 담은 '한반도 평화 법안(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Act)'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이 법안은 현재 32명의 하원의원들이 지지 서명을 했다.
최광철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대표는 "한반도 평화법안에 이어 이번 서한은 아프간 철군 사태로 비판에 직면했던 바이든 행정부에 새로운 외교적 성과를 추진해낼 수 있는 동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종전선언으로 북미회담 재개의 토대를 만들고 북미연락사무소 등 외교채널 개설로 이어지는 한반도 평화구축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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