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방역 기조가 변화한 데 이어 일선 학교의 전면 등교도 다가오고 있으나 청소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률은 제자리 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7일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12~15세 백신 접종 대상자 가운데 30.1%인 55만8316명이 접종 예약을 마쳤다.
이달 1일부터 해당 연령대의 접종이 시작됐으나 접종률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모습이다. 심근염과 심낭염 등 백신 접종 부작용 우려가 사회에 커지는 가운데, 청소년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위중증으로 발전할 확률이 낮은 만큼 학부모들이 자녀의 백신 접종을 꺼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달 백신을 접종한 고교 3학년생이 접종 75일 후 사망하는 사례가 알려지면서 안전성 우려가 더 커졌다. 접종 당국이 십대 청소년도 접종 이득이 감염 위험보다 크다며 적극적인 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나 속도가 좀처럼 붙지 않고 있다.
오는 22일 전국 유·초·중·고교의 전면 등교가 예정된 만큼, 정부 당국의 고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들어 백신 접종률이 낮은 10대의 코로나19 감염률이 급속도로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0시 현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482명 중 22.4%가 10대 이하 소아와 청소년이었다.
10대 이하 연령대 기준 인구 10만 명당 일일 평균 확진자는 10월 첫째 주 4.6명에 불과했으나 넷째 주에는 5.6명으로 증가했다.
이미 5~11세 백신 접종(화이자로 한정)까지 결정한 미국의 사례가 국내에서도 검토될 가능성이 커졌으나, 접종 여론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는 셈이다.
미국에 앞서 이미 칠레와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도 어린이 접종을 결정한 바 있다. 결국 한국 정부도 조만간 접종 연령대를 더 낮추냐 마느냐를 결정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 상황에서 청소년 접종률이 오르지 않는 건 당국으로서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낮은 청소년 접종률은 어린이 접종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전 연령대 접종 완료자는 전날 대비 6만2685명 증가해 총 3932만7996명이 됐다. 접종 완료율은 76.6%며, 18세 이상 인구 대비로는 89.1%다.
연령대별로는 60대 93.8%, 50대 93.3%, 70대 92.5%, 80세 이상 81.9%, 40대 88.4%, 18∼29세 85.8%, 30대 83.7% 순이다. 12~17세는 0.6%다.
백신 신규 접종자는 4만5237명 늘어나 누적 4151만7823명이 됐다. 접종률은 80.9%며, 18세 이상 기준으로는 92.6%다.
성인 기준으로는 이미 10명 중 9명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만큼, 앞으로 청소년층의 접종률이 오르지 않는 한 접종 완료율이 빠르게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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