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7000명에 대응 가능하도록 수도권 병원에 병상확보 행정명령을 내렸다. 사실상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진입 직후 선제적인 비상 대응에 돌입한 것으로 여겨진다.
류근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하루 7000명의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대응이 가능하도록 오늘 수도권 지역에 병상확보 행정명령을 발동한다"며 "상황에 따라 하루 1만 명의 환자도 감당 가능한 수준까지 병상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류 1총괄조정관은 이번 조치를 두고 "비상 상황을 염두에 두면서 의료대응 역량을 선제적으로 보강"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재택치료 관리체계를 더 정교하게 보완해 대상자 선정, 치료 물품 지급, 건강 상태 모니터링, 비상 시 이송체계에 빈틈이 없도록 정비하겠다"고도 전했다.
사실상 이번 조치가 선제적인 비상 조치임을 밝힌 것이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방역 체계를 조정하며 밝힌 비상 대응 시행 기준은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60%에 이르면 경고를 내려 상황을 점검하고, 75%를 넘어가면 다른 지표까지 확인해 비상계획 시행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아직 수도권 위중증 환자, 사망자 지표 등에는 여유가 있으나 최근 관련 지표들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가 선제적으로 의료 대란을 막기 위해 병상 확보에 들어간 수순으로 풀이된다.
류 1총괄조정관은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 지 닷새째인데 초기부터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어렵게 시작된 일상회복이 다시 후퇴하지 않도록 마스크 쓰기, 주기적 환기, 적극적인 진단검사 세 가지를 반드시 지켜달라"고 국민에게 요청했다.
그는 다만 "아직 의료대응 여력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정부의 이번 조치를 확대 해석하는 것은 경계했다.
류 1총괄조정관은 특히 최근 10대와 6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 확진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류 1총괄조정관은 "곧 수능시험과 전면등교를 앞둔 만큼 청소년층의 확산세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교육당국이 지자체와 함께, 학교뿐만 아니라 학원·PC방 등 학생들의 출입이 잦은 시설 방역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청소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더디다며 "질병관리청은 청소년 접종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부모님과 청소년들에게 투명하게 설명해 접종을 망설이거나 과도한 걱정을 하지 않도록 조치하라"고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를 보면, 10월 넷째 주 0~19세 코로나19 확진자 비율은 전체의 24.5%에 달한다.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 넷 중 한 명은 청소년 및 아동인 셈이다.
반면 지난 1일부터 시작한 12~15세 청소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낮다. 전체 대상자 186만2000명 중 현재까지 예약한 이는 전체의 28.9%인 53만7157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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