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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南 강도적 태도 유감…남조선도 미국도 주적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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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南 강도적 태도 유감…남조선도 미국도 주적은 아냐"

"정세 불안정 근원은 미국…우리의 주적은 한·미 아닌 전쟁 그 자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한의 군비 증강 및 자신들의 군사 행동에 대해서만 '도발'이라고 규정하는 남한 정부의 이중적 태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한미 연합 군사 훈련 및 남한의 군비 증강과 관련해 명확한 변화가 없다면 향후 남북, 북미 관계 개선도 쉽지 않을 것임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인 11일 3대혁명전시관에서 개최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기념연설에서 "지금 조선반도(한반도) 주변의 군사적 긴장성으로부터 우리 국가앞에 조성된 군사적 위험성은 10년, 5년전 아니 3년전과도 또 다르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군사 행위에 대해 '도발'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 또 남한이 미사일 개발 등 최근 군비 증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 11일 3대혁명전시관에서 개막한 노동당 창건 76주년 기념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로동신문

그는 "앞에서는 평화 그리고 협력과 번영에 대해 말하면서도 그 무슨 위협에 대처한다고 하면서 미국과 남조선(남한)이 빈번히 벌려놓는 각이한 군사 연습들의 내용을 들여다 봐도 알수 있고, 최근 들어 도가 넘을 정도로 노골화되는 남조선의 군비 현대화 시도를 봐도 조선반도 지역의 군사적 환경이 변화될 내일을 쉽게 짐작할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한이 스텔스 전투기, 고고도 무인 정찰기, 미사일 지침 개정, 잠수함 전력 강화 등 군사 현대화 시도에 전념하고 있다며 "남조선의 이같이 도가 넘치는 시도도 방치해두기 위험한 것이겠지만,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그들의 군비 현대화 명분과 위선적이며 강도적인 이중적 태도"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자기 할 일을 다하는 남조선 당국이 이제는 우리의 자위적인 국방력 발전 권리까지 빼앗으려고 심지어 우리의 상용무기 시험까지도 무력 도발이라느니 위협이라느니, 긴장을 고조시키는 부적절한 행위라느니 하는 딱지들을 잔뜩 붙여놓고 미국을 위시한 적대 세력들의 반 공화국 목소리를 솔선 선창하는데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의 자위적인 국방력 발전에 불법 무도한 유엔결의를 내세워 속박의 족쇄를 채워놓고 자기들은 스스로 일방적으로 설정해 놓은 그 무슨 위협에 맞선다는 소위 정의로운 간판 밑에 군비증강에 열을 올리고 있는 남조선의 위선적인 태도와 미국의 암묵적인 비호는 북남 쌍방 간 감정정서를 계속 훼손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남조선의 이같은 과욕적인 야심과 상대방에 대한 불공평을 조장하고 감정을 손상시키는 이중적이고 비논리적이며 강도적인 태도에 커다란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 계속 우리의 자위적 권리까지 훼손시키려고 할 경우 결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강력한 행동으로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하며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가 없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미국은 최근 들어 우리 국가에 적대적이지 않다는 신호를 빈번히 발신하고있지만 적대적이지 않다고 믿을수 있는 행동적 근거는 하나도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세상에 바보들만이 있는 것이 아닐진대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에 적대적이지 않다는 그들의 말을 믿는 사람들이 어디 있으며 그것을 믿는 사람들이나 그런 국가가 있다면 매우 궁금해진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은 아직까지도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써 지역의 긴장을 산생시키고 있다"며 "명백한것은 조선반도 지역의 정세불안정은 미국이라는 근원 때문에 쉽게 해소될 수 없게 되어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남한과 미국에 대해 연설의 상당한 분량을 할애 하여 비판했던 김 위원장은 다만 "남조선이 한사코 우리를 걸고 들지만 않는다면, 우리의 주권행사까지 건드리지 않는다면 장담하건대 조선반도의 긴장이 유발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관계 개선의 여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다시금 말하지만 남조선은 우리 무장력이 상대할 대상이 아니다. 분명코 우리는 남조선을 겨냥해 국방력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 땅에서 동족끼리 무장을 사용하는 끔찍한 역사는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우리의 주적은 전쟁 그 자체이지 남조선이나 미국 특정한 그 어느 국가나 세력이 아니다"라며 미국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유화적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하루빨리 남조선 당국과 전반적인 남조선 사회의 대조선(북한) 관점이 북조선(북한)의 위협을 억제해야 한다는 낡고 뒤떨어진 근심 고민과 몽상적인 사명감을 벗어놓고 과도한 위기의식과 피해의식에서 헤어나오기를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국방력 강화에 매진할 것임을 분명히했다. 그는 "현실은 우리로 하여금 사소한 자만과 답보도 없이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우려들과 위협들을 안정적으로 다스릴수 있는 힘과 수단을 갖추는데 박차를 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국방력 강화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는 "강력한 군사력 보유노력은 평화적인 환경에서든 대결적인 상황에서든 주권국가가 한시도 놓치지 말아야 하는 당위적인 자위적이며 의무적권리이고 중핵적인 국책"이라며 "조선반도지역의 군사적긴장을 야기시키는 적대세력들의 온갖 비렬한 행위들에 견결하고 단호한 자세로 맞설것이며 평화적인 환경의 근간을 흔들고있는 그 원인들을 차차 해소하고 없애버려 조선반도지역에 굳건한 평화가 깃들도록 도모하기 위함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위원장의 이날 연설에 대해 기자들과 만난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이전 입장을 재확인한 수준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입장과 태도에 대해 예단하지 않고 면밀하고 종합적으로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이전 연설과 달리 이번 연설에서는 남한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 당국자는 "개별적 표현 하나하나를 따로 놓고 의도를 분석하거나 평가하기 보다는 전반적 흐름으로 평가하겠다"며 "특정 표현에 대해 더 의미를 부여해서 평가해야 하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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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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