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체류 외국인 여성들을 고용해 전국 120곳의 오피스텔을 빌려 성매매를 알선해온 조직의 총책과 성매수자 등 29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경찰청은 7일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총책 30대 남성 A 씨와 20대 성매수자 3명, 불법체류 여성 10명 등 29명을 검거해 4명을 구속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 대상에는 붙잡힌 총책을 비롯해 중간책과 각 지역별 관리자, 성매매 장소로 이용된 오피스텔 명의 대여자, 대포폰 명의자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 조직 일당은 지난 2019년 6월부터 전국 23개 지역에 오피스텔 120곳을 빌려 성매매 알선 범행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로는 부산, 경남 김해·양산, 경북 경산, 충북 청주, 경기도 파주와 일산·평택·안성 등이다.
성매매 알선 규모는 부산과 경남지역에서만 1만여 건의 기록이 담긴 거래장부가 확인됐다. 경찰은 다른 지역에서의 성매매 알선 규모도 파악 중이며, 기록 분석을 통해 성매수자들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이들의 범행이 꼬리를 밟힌 곳은 김해 장유지역이다. 장유의 오피스텔 6곳을 빌려 외국인 여성들을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해오던 지역 관리자 1명과 명의 대여자 1명, 성매수 남성 2명 등 4명이 검거됐고 외국인 여성 6명은 불법체류자로 출입국관리소로 신병이 인계됐다. 또 현금 1000여만 원과 영업장부, 개인용 컴퓨터 등이 압수됐다.
이어 지난 6월에는 공범들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수시로 교체하도록 제공하고 변호인을 선임해주거나 벌금을 대납해준 중간책 40대 남성 B 씨도 검거됐다. 경찰은 B 씨로부터 현금 1700여만 원과 휴대전화 영업장부 등을 압수했다.
또 지난 8월에는 이들 일당이 관리하던 김해 부원동 오피스텔 7곳에 대한 성매매 현장단속 과정에서 지역 관리자 1명과 성매수 남성 1명 등 2명이 검거되기도 했다. 경찰은 외국인 여성 4명을 불법 체류자로 신병을 인계하고, 지역 관리자의 휴대전화와 영업장부 등을 압수했다.
이들 일당은 해외에 서버를 둔 성매매 알선 사이트와 스팸 메시지 등을 통해 범행을 지속해 왔으며, 지난 2019년 10월부터 2년 동안 10억1000여만 원의 범죄수익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단속 과정에서 압수한 현금 4300여만 원 외에 추정되는 나머지 범죄수익금 9억6000여만 원도 환수할 계획이다. 또 성매매 장소로 사용된 오피스텔들은 임대차 계약을 파기하고 건물주에게 관련 사실을 통보해 더 이상 범죄 장소로 활용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경찰은 이들 일당의 은닉재산을 비롯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해 부원동 오피스텔 관리자와 외국인 여성 공급책 등 2명도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출입국관리소로 신병이 인계된 성매매 외국인 여성 10명은 법적 보호기간 20일을 거치거나 이내에 자국으로 강제 출국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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