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한 문장은 무엇인가?"
스스로를 한 문장으로 표현해보라는 이 질문은 저널리스트이자 미 하원의원이었던 클레어 부스 루스가 존 F. 케네디 대통령에게 했던 것이다. 루스는 케네디에게 "위대한 인물은 하나의 문장"이라고 부연했다. 뚜렷하고 강력한 목적을 가진 리더는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테면 '링컨은 미합중국을 수호하고 노예를 해방시켰다.' 라는 식이다. 어떻게 나를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내 문장(개인의 사명선언문이라고 해도 좋다)이 무엇인지 궁금하면 이렇게 물어보라. 나는 무엇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변화를 만들고 싶은가?" 때론 질문은 상대방에게 던지는 것만은 아니다. 질문은 나 자신에게도 던질 수 있다. 루스의 질문처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가 답할 수 있을 때 삶의 비전은 더 강력해질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나요." 질문 학자인 저자가 받는 가장 보편적인 질문이다. "아인슈타인이나 소크라테스를 찾을 것이 아니라 4살짜리 여자아이에게 배우세요." 이 또래 여자아이는 '질문의 달인'이다. 하루에만 100개에서 300개에 이르는 질문을 쏟아낸다. 남자아이보다 훨씬 더 많은 질문을 던진다.
이들의 질문하는 행위가 놀이처럼 비칠 수도 있지만, 사실 그것은 복잡하고 고차원적인 사고의 과정이다. 질문하려면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고 그 모른다는 사실을 해결하기 위해 무언가를 시도할 만큼 똑똑해야 한다. 질문은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신경학자 차란 란가나스는 호기심을 가리켜 '어떤 근질거림 같은' 상태라고 말한다. 호기심은 곧잘 질문이라는 행동으로 이어지는데 그것은 근질거리는 곳을 긁는 식으로 해결된다.
4살짜리 아이는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긁어댄다. 아이들은 우리가 바보처럼 보일까 두려워 묻지 못하는 그런 기초적인 질문도 거침없이 "왜요?"라고 묻는다. 질문을 통해 아이는 쑥쑥 자라는 것이다. 이미 소크라테스에서 비롯됐듯 '안다는 것은 자기가 뭘 모르는지를 아는 것이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모르는 것에 대해선 당연히 불안과 호기심을 가져야한다. 그리고 이를 해소하기엔 질문을 던질 줄 알아야 한다.
질문이 곧 버릇없음이던 시절이 있었다. 말 많음이 공산당이던 시절도 있었다. 한국사회가 한 단계 높아지기 위해서는 좀 더 질문이 많아져야한다. 좀 더 공격적인 질문이 가해져야 한다. 수 많은 질문과 대답이 오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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