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020년 2만1500명 이상이 살해,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고 FBI가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FBI가 이날 발표한 '2020년 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해 살인사건은 전년에 비해 4091건 증가해 196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살인률은 인구 10만명 당 6.5명을 기록했다. 다만 이 수치는 미국에서 살인 범죄가 극에 달했던 1990년대에 비하면 40% 정도 감소한 것이라고 한다.
살인 피해자들은 인종별로는 흑인이 9913명, 백인이 7029명, 기타 인종이 497명 등을 기록했고, 성별로는 남자가 1만4146명, 여자가 3573명이었다.
살해 방법은 총기 사용이 가장 높았다. 2020년 보고된 살인 중 77%가 총기로 발생했고, 10년 전 67%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또 1990년대 뉴욕시와 로스앤젤레스가 미국 살인 사건의 13.8%를 차지하는 등 대도시에서 주로 사건이 발생했다면, 2020년에는 이들 지역이 차지하는 비율이 3.8%로 떨어지는 등 살인사건이 주요 도시에 국한되지 않고 광범위하게 발생하게 됐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살인범죄 급증의 원인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피해와 총기 구입의 급격한 증가 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 살인을 제외한 무장 강도, 강간, 차량 절도, 폭행 등 주요 범죄는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집에 머물면서 전년 대비 5% 감소했다고 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