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음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4차 대유행 상황이 더 악화하는 모양새다. 추석 인구 대이동을 앞두고 방역의 새로운 위기가 도래했다.
정부는 수도권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며 추석 귀향 자제를 요청했다.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직장, 특히 외국인근로자 밀집 사업장을 비롯해서 학원, 체육시설, 노래연습장, 시장, 고시원, 교회 등 사람이 많이 밀집하고 침방울 배출 위험이 큰 거의 모든 장소에서 수도권 유행이 발생하고 있다"며 "수도권의 유행은 계속 커지는 확산 추세이며, 언제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80명으로 집계됐다. 2057명이 국내 지역 발생 확진자로 집계된 가운데, 이들 중 80.5%에 달하는 1656명이 수도권 확진자였다. 사상 최대 기록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음에도 수도권 감염 상황이 더 나빠지는 형국이 나타나면서 방역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 이상 접종한 이들의 비율은 67.3%로 집계되면서 당초 목표치인 70% 달성 코앞까지 다가갔다. 접종 완료자 비율은 40.3%였다.
정부는 이처럼 접종률이 오르고 있음에도 2차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우려했다.
손 반장은 "1차접종도 물론 어느 정도 감염 전파의 차단 효과나 중증도, 위중도를 낮추는 효과들이 있지만 현재 델타 변이의 경우에는 2차 접종이 더욱 그러한 효과들이 우세하고 강력"하다"며 "현재의 1차 접종 상황으로 봤을 때에는 10월 말까지 무난하게 70%의 국민들께서 2차 접종까지 완료하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바꿔 말하면 10월 말까지는 지금의 감염 위험 상황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손 반장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구 자체가 큼에 따라 자연히 유동성도 커져, 수도권은 기본적으로 방역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손 반장은 밝혔다.
아울러 "아무래도 거리두기 조정을 하면서 일부 부분적으로 방역조치를 조심스럽게 완화"한 영향도 나타나고 있다고 손 반장은 말했다.
즉 지금의 확산세 배경에 방역 완화도 있다는 설명이다. 손 반장은 "이런 부분이 향후 거리두기 체계 조정에 상당한 고민거리"라고 토로했다.
다만 접종률이 오름에 따라, 비록 확진자는 증가하는 모양새지만 사망 위험은 낮아졌다고 정부는 강조했다.
손 반장은 "(한 차례 이상) 예방접종을 받는 경우 (비록) 델타 바이러스에 대한 영향들이 다소 약화는 되었어도 약 70% 정도의 전파 차단 효과가 있다"며 "이와 함께 위중증률과 사망률을 줄이는 데도 예방접종이 여전히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 반장은 예방접종 확산에 따라 "대략 80~90% 사이에서 중증화율과 치명률을 감소"시켰다며 이에 따라 "현재 우리나라에서 누적 치명률은 0.86%이지만 7월, 8월 2개월간의 치명률은 0.29% 정도로 낮아졌으며, 이는 예방접종의 누적 효과"라고 말했다.
이처럼 수도권의 불안한 상황 확산이 커지는 한편, 예방접종 효과는 나타나는 만큼, 추석 연휴 귀향에도 이를 고려해 달라고 정부는 요청했다.
손 반장은 "이번 추석에는 본인과 가족의 안전을 위하여 백신접종을 완료하거나 진단검사를 받은 후에 최소한의 인원으로 고향을 방문"해 달라며 "특히 60세 이상 고령의 부모님께서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경우 여러 지역에서 다수가 모이는 가족모임은 부모님의 건강을 위협"한다고 손 반장은 강조했다.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에도 임시 선별검사소와 선별진료소를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 연휴 중 매일 약 544개소의 검사소가 운영되고, 버스터미널과 기차역 등 사람이 몰리는 곳 17군데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한다.
운영 장소와 시간 등은 코로나19 홈페이지와 지자체 홈페이지 등에 게시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