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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순항미사일 발사에도 미국 "대북 인도적 지원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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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순항미사일 발사에도 미국 "대북 인도적 지원 지지"

싱가포르 공동성명 언급한 성김, 북한 호응할까?

미국 정부가 북한의 순항 미사일 시험 발사에도 북한과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4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난 성김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는 "비핵화 진전과 상관없이 인도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북한과 협력에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지원을 위한 접근성과 모니터링에 대한 국제적 기준을 충족한다면 인도적 지원을 지지할 것"이라며 "남북간 인도적 협력 역시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이 북한의 영변 핵 시설 재가동 및 순항 미사일 시험 발사 등의 행동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대화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4일 일본 외무성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외교부는 이날 오전 일본 외무성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 한미일 3국의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서도 북한 관련 사안이 논의됐다며 "최근 한반도 상황을 감안, 안정적 상황 관리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을 위한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대화와 외교가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이날 성김 대표는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공동 성명의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전쟁에서 실종된 미군 유해 수습을 위한 협력 재개를 희망한다. 우리는 의미 있는 신뢰 구축 조치를 모색하는 데에도 열려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북한이 싱가포르에서의 공동 성명을 성공한 회담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바이든 정부도 이 합의의 내용을 이행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성김 대표는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회의의 모두 발언에서도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인 의도가 없다"며 "북한이 우리의 대화 제의에 긍정적으로 응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은 완벽하게 이행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순항 미사일 시험 발사를 의식한 듯 "최근 북한 상황은 동맹국 간 긴밀한 의사소통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말해 북한의 행동에 대한 일정 수준의 경고성 메시지도 함께 발신했다.

노규덕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 이후 취재진과 만나 대북 인도적 사업에 대해 "한미는 최근 일련의 협의를 통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북한이 호응할 경우 즉시 협력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갖춰 놓는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미는 북한과의 신뢰구축 조치에 대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했다"며 "앞으로도 한미는 북한과 대화할 수 있는 창의적인 방안들을 모색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에 대해 북한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최근 군사적 행동에도 불구하고 한미 양국이 대화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일본의 경우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려를 강조해 다소 온도차를 보이기도 했다.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애 대처하는 데 있어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최근 북한의 순항 미사일 시험 발사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 14일 일본 외무성 국제회의실에서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가 열렸다. 왼쪽부터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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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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