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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대한민국 스포츠 클라이밍 성지 우뚝…천연암벽에 수준급 인공암벽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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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대한민국 스포츠 클라이밍 성지 우뚝…천연암벽에 수준급 인공암벽장까지

천재소녀 서채현 선수 고창 투구바위에서 올림픽 금메달 꿈…"파리올림픽 시상대 제일 높을 곳 오를 것"

▲2013년 서채현 선수(당시나이 12세)가 선운산 투구바위를 오르고 있다. ⓒ고창군

"오르고 또 올라 파리올림픽 시상대 제일 높을 곳에 오를 거에요"

최근 막을 내린 도쿄올림픽에서 스포츠클라이밍 부문에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서채현 선수.

스포츠 클라이밍 천재로 불리는 18살 '거미 소녀'를 키워낸 비밀 훈련장이 전북 고창에 있다.

서 선수는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인 일곱 살 때부터 실내암벽장을 운영중인 어머니, 아버지를 따라 전국의 명산을 두루 다녔다.

선운산 투구바위도 여러차례 찾아 수많은 도전과 실패 끝에 마침내 최고난도 루트를 개척해 올라섰다.

서 선수는 "저는 자연 바위가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신체 조건이나 세팅된 난이도에 상관없이 자기가 찾아서 가는 거니까요"라며 "완등했을 때 짜릿한 느낌이 아무래도 자연 바위 쪽이 더 좋아요"라며 웃었다.

클라이밍을 좀 한다하는 사람들에게 고창은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장소다.

특히 선운산 투구바위는 골짜기 양쪽을 바위벽이 바라보며 늘어서 있는 독특한 생김새다.

골짜기 위에서 보면 바위 사이의 공간이 로마 검투사의 투구처럼 생겼다.

그 앞에 사람이 서면 골바람이 불어와 서늘함이 온 몸을 감싼다.

투구바위는 벽 길이가 10~15m의 자연스런 오버행(수직 이상의 경사도를 가진 바위의 한 부분)이라 고난이도 프리등반의 대명사로 꼽힌다.

높이 60m, 폭 50m에 달하는 아산면 계산리 할매바위 역시 대표적인 암벽등반의 명소다.

클라이머들은 바위가 갈라진 틈을 딛고 한 발 한 발 올라서는 쾌감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모르는 이들에겐 한없이 위험해 보이지만, 체험하면 딴 세상이 펼쳐진다.

▲고창 할매바위 클라이밍 자료사진 ⓒ고창군

특히 고창 할매바위는 수직벽과 오버행을 이루면서도 큼직큼직한 홀드(돌멩이 등 잡을 수 있는 부분)와 잘 발달된 포켓홀드(홈이 있는 부분) 등이 있어 클라이머의 마음을 흡족하게 한다.

등반거리도 짧은 편으로 쉽게 오르내릴 수 있으며 난이도 역시 초·중급부터 전문가 수준까지 다양해 자기 수준에 맞는 루트를 등반할 수 있다.

최근에는 주변에 화장실과 대기실 등 휴게시설이 설치돼 동호인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사면을 자유자재로 오르내리는 다이내믹한 움직임, 온몸을 이용해 목표 지점까지 도달했을 때의 성취감.

내년 초 고창읍 새마을공원 한켠에 멋지게 자리한 고창군실내암벽장이 정식 개장한다.

지역 농특산품인 수박과 복분자 모형을 한 홀드가 특별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현재 본 건물 공사는 모두 마무리 됐고, 주변 정리와 세부 운영방안을 조율중이다.

고창인공암벽장은 폭32m의 국내최장 리드벽 등을 갖췄다.

고창군체육청소년사업소 양치영 소장은 "고창은 산, 들, 강, 바다에 걸맞은 자연암벽을 비롯해 인공암벽장, 산악자전거, 패러글라이딩 등 명품 레포츠의 천국이다"며 "군민들이 생활 속에서 다양한 체육활동을 즐기는 것은 물론, 관광상품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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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관

전북취재본부 박용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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