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의 메카 예천군에서 최근 중학교 양궁부 선배가 후배를 활로 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엉터리 방역행정'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달 21일 경북 예천군 인근지역에서 발생한 돌파감염자와 접촉한 A씨(41·호명면)가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해제 전 예천군보건당국의 황당한 검사안내를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자가 격리에서 해제된 A씨는 예천군보건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 해제검사를 위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검사를 받으라는 통보를 받고 선별진료소로 향하던 중 돌연 예천군 안전재난상황실에서 자가격리 이탈 통보를 받았다.
다급해진 A씨가 예천군보건소와 재난안전상황실 담당자에게 문의한 결과 보건소 관계자로부터 “선생님, 전화통화 음성을 들어보니 자가용을 소지하신 것 같은데 자가용을 이용해 보건소로 검체검사 받으러 나오세요”라는 다소 황당한 답변을 받았다.
이에 대해 예천군 관계자는 “차량소지 여부는 전화로 확인하고 있다”면서 “자가격리 해제검사를 통보하는 13일까지 의심증상이 없다면 자차를 이용해도 별문제 없다”고 했다.
이같은 예천군의 다소 황당한 방역행정을 두고 지역주민들은 '엉터리 방역행정'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최근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주민 B씨(42·여·예천읍)는 “자가격리 해제검사에서 양성 판정되는 경우가 많이 나온다”서 “예천군의 경우 해제검사 때 격리자의 동선과 접촉자 여부 등은 전혀 파악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제검사를 받기위해 보건소로 향하던 중 커피전문점에 들러 음료를 구입했지만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고 털어났다.
또 다른 주민 C씨(36·예천읍)는 “예천군은 차량소지 여부를 유선으로만 확인해 택시나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석이 코앞인데 이런 엉터리 방역이 이어진다면 방역에 구멍은 불 보듯 뻔하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예천군과 인접해 있는 안동시의 경우 '격리해제 전 검사기준'을 통한 방역택시를 마련해 자가격리지에서 선별진료소까지 검사자의 노출을 전면 차단하고 있다. 또 자차이용 검사자는 방역앱을 통한 실시간 동선파악 모니터링을 하고 있어 예천군과 상반된 방역체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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