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인근의 자살 폭탄 테러로 사망한 11명의 미군 병사들의 유해 송환식에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영부인,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군 고위 장성 등은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거행된 유해 송환식에 참석해 애도를 표했다.
11명의 미군은 지난 26일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 격인 IS-K(호라산)가 일으킨 자살 폭탄 테러 당시 사망한 군인들이다. 이 공격으로 13명의 미군을 포함해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2명의 미군 유해는 가족들의 요청으로 비공개로 이송됐다고 한다.
바이든은 이날 희생 군인들의 관이 수송기인 C-17에서 나와 운구 차량에 실릴 때까지 오른손을 가슴에 올린 채 경의를 표했고, 기도를 하는 듯 고개를 숙이거나 눈을 감는 등 계속 침통한 모습이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이번 테러 공격으로 사망한 군인의 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한편, 이날 미군은 카불에서 IS에 대한 두번째 보복 공격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IS-호라산 무장세력을 겨냥해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지난 27일 밤 드론 공격을 통해 전날 카불 공항 테러의 "기획자"와 "조력자" 2명을 사살했고 다른 1명은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었다.
바이든은 28일 IS-호라산에 대한 보복 공격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극악무도한 공격 연루자들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며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바이든은 "카불의 위험한 상황에도 우린 계속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있고, 군이 떠난 뒤에도 사람들의 아프간 대피를 돕는 준비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군 지휘관들은 24-36시간 내 공격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며 "군 지휘관들에게 군을 보호하고 작전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모든 권한에 대한 승인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 등과 함께 자국민과 아프간 주민 등의 대피 보장에 전념하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
성명은 "우리는 우리의 시민과 주민, 직원들, 우리와 협력한 아프간인, 위험에 처한 이들이 아프간 바깥의 도착지로 자유롭게 계속 이동할 수 있게 보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는 모든 외국 국적자 및 우리 측으로부터 이동 허가를 받은 아프간 주민이 아프간 밖으로 안전하고 질서 있게 이동할 수 있도록 허용될 것이라는 보장을 탈레반에게서 받았다"고 밝혔다.
성명은 "우리는 해당 아프간인들에게 이동 관련 서류를 계속 발급할 것"이라며 "이들이 우리측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분명한 기대를 하고 있으며 탈레반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이 성명에는 한국과 일본은 물론 영국, 프랑스, 독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약 100개국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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