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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분 휴전?…이준석 "당내 모든 분란 사과 말씀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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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분 휴전?…이준석 "당내 모든 분란 사과 말씀 올린다"

선관위원장에 정홍원 임명…윤석열·최재형측도 확전 자제

보름 남짓 이어져온 국민의힘 내부의 '윤석열-이준석' 갈등에 대해 이준석 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사과 입장을 밝혔다. 야당의 내홍이 봉합되는 수순으로 갈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대선후보 경선을 관리할 경선관리위원회(선관위) 위원장으로 박근혜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정홍원 변호사를 인선했다.

이 대표는 23일 당 최고위원회의 공개 석상에서 "당 대표로서, 지금까지 경선 준비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분란과 당내 다소 간 오해가 발생한 지점에 대해 겸허히 국민과 당원께 진심을 담아 사과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의 혼란과 여러 제 부족했던 점에 대해 사과 말씀을 올리고, 앞으로도 공정한 경선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했다.

최고위원들도 이 분위기에 힘을 보탰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지도부가) 정권교체 열망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6.11 전당대회의 의미를 다시 깊게 새기겠다"고 했다.

이미경 최고위원은 "선관위원장에게 전권을 드려서 공정한 경선이 될 수 있도록, 최고위에 모든 안건이 올라오지 않고 순조롭게 선관위 안에서 해결될 수 있도록 촉구한다"며 "(정권교체라는) 국민의 바람을 당 지도부가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배현진 최고위원은 "무덤가의 평화가 가장 위험하다"며 "모든 게 조용히 지나가서 잘 되는 결과가 있겠나. 때로는 소란스러운 논쟁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배 최고위원은 "최고위와 당직자들은 당의 심판이자 스태프"라며 "국민과 당원이 부여한 권한을 너무 만용을 부려서 함부로 사용하면 국민이 그냥 두겠나"라고 이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이 대표와 가장 날선 대립을 해온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다.

앞서 국민의힘 내에서는 △윤석열 캠프 정무실장이었던 신지호 전 의원의 '탄핵' 발언 논란에 이어 △이 대표가 윤 전 검찰총장과의 통화를 녹음한 녹취록을 언론에 공개했다는 의혹 △이 대표가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 통화하며 윤 전 총장을 겨냥해 '저거 곧 정리된다'고 했다는 논란 △주말 새롭게 나온 비대위 추진설까지 윤 전 총장 측과 이 대표 측 간의 갈등이 끝없이 이어졌다.

특히 20일(인터넷 지면 기준) <일요신문>이 윤 전 총장 측이 이 대표 체제를 대신할 비대위 추진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데 대해 이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기사를 낸 언론을 고소하겠다는 취지로 반응했던데 그럼 가장 먼저 떠들고 다닌 캠프 내 사람이나 유튜버도 고소할 것인지 의아하다", "대선캠프에서 당 지도체제를 논의했다고 하는 것도 이상하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게 대표로서는 불편하다"라고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직접 입장문까지 발표하며 이 논란을 더욱 키웠다. 최 전 원장은 보도 당일 "꼰대정치, 자폭정치"라고 윤 전 총장을 비난하며 "이 대표 리더십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당장 밝혀야 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임기가 보장된 대표를 끌어내린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황당무계한 일"이라며 "이런 황당무계한 보도를 갖고 정치공세를 펴는 것 역시 상식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공개 사과는 이런 가운데 나왔다. 기존의 갈등 흐름에 유의미한 변곡점이 될지 주목된다.

이날 오전 윤석열 캠프에서는 장제원 종합상황실장 명의로 윤 전 총장 지지 단체의 이 대표 비판 시위에 대해 자제 요청을 하기도 했다.

장 의원은 "'윤사모'는 윤 후보와 무관하게 활동하는 자발적 단체"라며 "윤사모 회원 일부가 오늘 대구시당 앞에서 이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고 한다. 이 집회는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고 당내 갈등도 초래할 수 있다. 당의 단합을 강조해온 윤 후보의 뜻을 존중해 집회를 자제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최 전 원장도 이날 오전 이 대표를 만난 후 기자들에게 "(비대위 추진설은) 윤 후보 측에서 검토한 적 없다고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갈등은 일단 진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 측 박대출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나 싶은 생각도 있다"면서도 "분열은 파멸이다. 다 자중하자는 입장"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대선 경선 선관위원장에 정홍원 전 국무총리를 인선했다고 발표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정 전 총리는 우리 당 내에서 존경받고 계신 분이고 무엇보다 승리의 경험울 갖고계신 분"이라며 2012년 19대 총선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정 전 총리의 이력을 부각했다.

정 전 총리는 박근혜 정부 총리들 가운데 가장 긴 기간 재임해(2013.2~2015.2) 친박 인사로 분류된다. 대검 중수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를 거친 특수통 검사 출신이라는 면에서는 윤석열 전 총장의 직속 대선배가 된다. 윤 전 총장은 지난 5일 정 전 총리를 예방해 1시간가량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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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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