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협상이 최종 결렬된 것과 관련, 국민의힘 내에서 이준석 당 대표의 전략적 능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반응이 나왔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7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협상 과정 중 당 지도부가 주고받은 소통 내용을 공개했다.
김 최고위원은 "우리 당에서는 이 대표가 직접 협상을 하겠다고 하길래, 그러면서 워낙 자신 있게 이야기를 해서 그냥 맡겨놓고 있었는데 협상이 아니라 계속 공격만 했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특히 "이 대표가 최근에 '1주일 정도 공격하고는 소강상태로 가면 저쪽에서 곧바로 협상이 들어올 것이다' 그렇게 최고위에서 저희들(최고위원들)에게 계속 이야기했다"며 "저희들은 정말 그걸 믿고 있었는데 공격하고, 끊고, 1주일이 지나니까 협상 결렬 선언을 해버렸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판단에 잘못이 있었던 것 같다"며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반대로 가버렸다"고 꼬집었다.
그는 합당 무산이 갖는 의미에 대해 "보수-진보진영이 일합을 제대로 겨뤘던 때가 2012년 대선인데, 그때 보수진영이 최대한 동원하고 힘을 기울이고 표밭인 대구·경북에서 80%이상 득표해 3%(포인트) 겨우 이겼다. 그런데 지금 안철수 대표가 갖고 있는 지분은 그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니까 안 대표와는 결국 같이 가야 되고 우리가 안 대표를 대우해야 되는데 괜히 자꾸 '소값 쳐주겠다'느니 하는 식으로 비하하면서 협상에 나선 것은 상당한 패착이었다"고 이 대표를 재차 비판했다.
전날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안 대표의 합당 결렬 선언 직후 SNS에 글을 올려 "분열은 공멸이다. 감정 싸움 할 때가 아니다"라며 "당 지도부의 노력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한다"고 비판하고는 "몇 날 며칠 밤을 새더라도 다시 하시라"는 주문을 한 바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