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위기가 예상보다 더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난 9일 발표된 유엔산하기구인 IPCC(기후위기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의 6차 보고서에는 지구의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 대비 이미 1℃ 올랐고, 1.5℃ 상승하는 시점이 10년 이상 앞당겨진 2040년 경이라는 예측이 담겨 있다. 불과 20년도 남지 않았다. 8년 전 작성된 5차보고서에서 2052년 이전이라고 돼 있었던 것에서 크게 앞당겨졌다. 과학자들은 기후위기에서 겉잡을 수 없고 되돌리기 힘든 상태를 2℃ 상승 시점으로 본다. 이른바 티핑포인트다. 1.5℃는 이를 절대 넘어서는 안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마지노선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 보고서를 '인류에 대한 코드 레드(Cord Red)'로 규정했다.
1.5℃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에어컨 온도 높이기, 한 등 끄기, 자동차 공회전 줄이기, 일회용품 줄이기 등 개인의 역할도 강조된다. 그러나 개인의 실천만 강조해선 안된다는 목소리도 높다. 온실가스 배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석탄발전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석탄화력발전이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많은 나라에서 온실가스의 대부분이 에너지공급정책에서 나온다. 국가 차원의 결정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환경단체들이 강릉, 삼척, 고성, 서천 등에 예정된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에 유독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금요기후행동은 코로나가 위세를 떨치기 시작한 지난해 봄부터 시작됐다. 가톨릭기후행동은 서울과 지방의 주요 도심에서 행동을 진행하다 거리두기 4단계 상향 이후 공동 행동을 멈췄다. 대신 개인에게 맡기기로 했다. '각자 삶의 자리에서'라는 모토다. '각자', '개인'이라는 말이 작게 들릴지로 모르지만, 국가도 개인의 집합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 작은 실험은 유효해 보인다. 금요일. 저마다의 삶의 자리에서 만든 작지만 의미있는 모습들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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