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진행된 미국의 인구조사결과(센서스) 보고서가 12일(현지시간) 발표됐다. 미국 인구조사국은 10년 기준으로 가구마다 출생, 사망, 이민 등의 변화를 조사해 발표한다.
2020년 인구 센서스 결과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지점은 미국에서 백인 인구가 전체의 60% 아래로 떨어졌다는 점이다. 또 농촌 지역의 인구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인구조사국은 지난 10년 동안 미국의 인종적 다양성이 증가하고 도시화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전체 인구는 지난 10년간 7.4% 증가했다.
인종별 변화를 살펴보면, 백인은 2010년 63.7%에서 2020년 57.8%(2억3540만 명)로 센서스 조사 결과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인구조사국은 2045년쯤엔 백인 인구가 미국 전체 인구의 5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히스패닉은 6210만 명으로 지난 번 조사에 비해 23% 증가했다. 특히 캘리포니아에서는 히스패닉의 인구가 전체의 39.4%로 백인(34.7%)을 앞섰다.
아시안 인구는 1990년에는 전체의 3%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6%로 두배나 성장했다.
흑인은 전체 인구의 12.5%로 예년에 비해 큰 변화는 없었다.
하나 이상의 인종적 정체성을 가진 다인종 인구는 2010년에 900만 명에서 2020년엔 3380만 명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미국에서 가장 큰 카운티는 캘리포니아의 로스앤젤레스 카운티(1000만 명)이며, 가장 큰 도시는 880만 명의 인구를 가진 뉴욕이었다. 지난 10년간 가구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주는 텍사스주였다.
이번 센서스 결과는 향후 10년간 의원 수 배정 및 선거구 조정 등 정치권을 재편하는 데이터로 사용된다. 2020년 센서스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하원의원 숫자가 주별로 재조정된 바 있다. 또 조사 결과는 연간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연방 지출이 분배되는 방식을 결정하는 데에도 근거 자료로 활용된다.
2020년 센서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중에 진행됨에 따라 여러 가지 제약이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인구조사국은 "가장 어려웠던 조사"라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한 60여만 명과 관련된 통계적 보정은 제대로 진행될 수 없었다는 점에 대해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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