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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불량식품' 발언에는 유승민도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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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불량식품' 발언에는 유승민도 '절레절레'

윤석열, 페미니즘·불량식품 설화 해명에 진땀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불량식품', '페미니즘' 등 잇달은 설화에 대해 해명을 시도했다.

윤 전 총장은 국회 방문 도중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19일 <매일경제> 인터뷰 도중 나온 '불량식품' 발언에 대해 "'국민 건강과 직결되지 않으면 기준을 너무 높여 단속하고 형사처벌까지 하는 것은 검찰권 남용이 아니냐'는 생각을 평소에 가졌다는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매경> 인터뷰에서 이른바 '120시간 노동' 발언 논란으로 이미 한 차례 입길에 오르내렸지만, 이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자유지상주의 성향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주장을 인용해 불량식품 단속에 대한 의견을 밝힌 것이 지난 주말을 거치며 2차 논란으로 번졌다.

윤 전 총장은 인터뷰에서 "상부에서 '이런 것(불량식품) 단속하라'는 지시가 대검 각 부서를 통해 내려오는데, 프리드먼의 책을 보면 '이런 것은 단속하면 안 된다'고 나온다"며 "(프리드먼의 주장은) 그것(기준)보다 더 아래도, 완전히 먹으면 사람이 병 걸리고 죽는 거면 몰라도, 부정식품이라고 하면 없는 사람은 그 아래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거다. 이거 먹는다고 당장 어떻게 되는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이것(기준)을 이렇게 올려놓으면, 예를 들면 햄버거 50전짜리도 먹을 수 있어야 하는데, 50전짜리 팔면서 위생 등 퀄리티는 5불짜리로 맞춰놓으면 그건 소비자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의 이같은 발언이 뒤늦게 논란이 된 데 대해 이날 기자들에게 "좀 어이없는 얘기"라며 "인터뷰에서 프리드먼의 책에 대해 물었기 때문에 제가 책에 나온 얘기를 언급하면서, 이를테면 각종 행정 사건에 대해서 상부에서 자꾸 수사하라고 지시가 내려오는 경우 검찰 수사권이 남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면서 그 당시 (프리드먼의) 책을 인용해서 논리를 제공받았다는 얘기"라고 해명했다.

윤 전 총장은 "책에 그런 내용이 있었다. 미국에서도 행정적으로 단속하는 부정식품을 정하는 기준, 이를테면 '대장균이 얼마나 있으면 부정식품'이라는 것을 정할 때, 그걸 너무 과도하게 정해 놓으면 국민들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는데도 햄버거 파는 기업에서 과도한 기준을 지키려(고 하다가) 단가가 올라가서 저소득층에서 훨씬 싸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을 제한한다, 그래서 만약 그런 기준을 가지고 행정단속을 하고 나아가서 형사처벌까지 하는 것은 좀 과도하다는 얘기를 제가 한 것"이라고 했다.

불량식품 발언 논란은 전날 조국 전 장관이 SNS에서 지적한 데 이어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직접 비판에 나서며 정치권 전면에 떠올랐다. 이 지사는 "어안이 벙벙하다. 내 눈을 의심했다"며 "윤 전 총장이 만들고자 하는 나라가 '없는 사람들'이 주 120시간 노동하면서 부정식품이나 그 아래 것을 먹는 그런 나라냐"고 맹비판했다.

국민의힘 내 경쟁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윤 전 총장의 '부정식품' 발언은 충격"이라며 "가난한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사먹을 수 있도록 부정식품 규제를 안해야 한다? 이런 식의 사고라면 건강·안전·생명·환경에 관한 규제들은 모두 없어져야 한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유 전 의원은 "선택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선택할 자유'를 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프리드먼의 주장이 늘 옳은 것은 아니다. 경제학자들의 말은 가려서 들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페미니즘이 남녀 교제 막아" 설화 논란엔…'누가 그러더라는 말'

윤 전 총장은 또 이날 국민의힘 초선의원 초청 강연에서 "페미니즘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 한다고 말해 '윤석열이 허락한 페미니즘' 논란이 인 데 대해서도 해명 기회를 가졌다.

앞서 윤 전 총장은 같은날 아침 강연에서 "저출산 문제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면서 "얼마 전 글을 보니 '페미니즘이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돼서 남녀 간 건전한 교제도 정서적으로 막는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한 데 이어 "페미니즘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지, 선거에 유리하게 하고 집권 연장에 유리하게 하고 이렇게 되서는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관련 기사 : 윤석열의 훈계 "페미니즘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야지...")

윤 전 총장은 기자들이 이 발언의 취지를 묻자 "그런(페미니즘이 남녀 간 교제를 막는다는) 주장을 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거기에 대해서 언급을 한 것"이라며 "그런 주장을 하는 분들도 있다", "그런 얘기를 하는 분들이 있다고 한 것"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건강한 페미니즘은 뭐고 건강하지 않은 페미니즘은 뭐냐'는 힐난성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정치는 갈등을 조정하고 봉합하는 역할을 하는데, 그게 어떤 형식이든 페미니즘도 좋은 뜻에서 쓰면 되는데 그것이 자꾸 정치인들 입에서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쓰이게 된다면 오히려 사회 갈등을 봉합하고 여성의 권리를 신장시키는 측면보다 갈등을 유발하는 면이 생길 수 있다. 그런 점을 경계해야 한다는 뜻으로 봐달라"고 거듭 해명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자신이 검사 시절 했던 적폐 청산 수사에 대해 국민의힘 내에는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도 많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법 절차에 따라 일한 것 자체를 놓고 제가 어떤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검사가 형사사건 당사자가 느끼는 마음, 사건관계자 주변 분들이 갖고 있는 생각에 대해서까지 인정 안 하고 자기 생각만 가져갈 수는 없다. 검사는 법에 정해진 대로 일할 수 밖에 없는 숙명에 (처해) 있지만, 사건관계자와 주변 분들의 안타까운 마음은 십분 이해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입당을 전격 결정하는 과정에서 지도부와 소통이 없었다는 취지의 지적에는 "충분한 소통 하에 그렇게 입당하게 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형식에 있어서는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다"며 "일정은 재조정하면 되는 것이고 (입당 당일) 제가 지방 일정을 수행하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없었는데 의아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원래 2일에 입당하는 것으로 저희가 사전 양해가 있었는데 중간에 정보가 유출됐다고 해서 일정을 급하게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렇게 했더라도 저는 다시 상의를 했어야 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고 불편함을 숨기지 않았다. 같은 당 김기현 원내대표도 YTN 라디오에 나와 "조금은 어색한 모습이었다"며 "사전에 전체적인 방향성은 공감이 됐지만, 갑작스럽게 정식 입당을 하는 바람에 좀 이상한 모습이 연출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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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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