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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같은 사고였지만...'안전불감증+도로구조방치'가 부른 반복된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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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같은 사고였지만...'안전불감증+도로구조방치'가 부른 반복된 참사

ⓒ전북소방본부, 전주덕진경찰서, 다음 카카오맵

새벽녘 불법 좌회전 하던 트럭과 추돌해 10대 남녀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은 사고는 13년 전 같은 장소, 같은 시간대에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반복된 참극으로 드러났다.

교통법규를 위반하며 '설마'한 운전자의 방심도 문제지만, 유턴장소에서의 도로구조상 문제와 교통시설물 미비 등도 대형사고를 방치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0일 오전 4시 5분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산정동 안덕원 지하차도 인근에서 10대 남성 4명과 여성 1명이 탄 벨로스토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불법 좌회전 하던 트럭의 오른쪽 뒷부분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A모(19)군과 동갑내기 동승자 3명(남성 2명, 여성 1명) 등 4명이 심정지 상태로 119구조대원들에 의해 4개 병원으로 각각 분산 이송됐지만, 결국 목숨을 잃었다.

또 함께 승용차에 타고 있던 B모(19) 군은 머리 등에 큰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사고는 진입할 수 없는 도로를 가로질러 유턴지점(아중역전주역)을 통과해 불법으로 좌회전하던 트럭 운전사의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사고였다.

한마디로 갈 수 없는 길로 진입하다 발생한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밖에 볼 수 없다. 여기에 어수선하고 미비한 도로 구조와 시설물미비도 한몫을 담당했다.

사고 지점이 유턴가능지점과 겹치는 바람에 중앙차선 역할을 하는 도로표지병이 뻥 뚫려 있어 차량 소통이 뜸한 새벽 시간대 이곳을 가로질러 불법 좌회전하는 차량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유턴가능지점을 문제의 도로구간과 겹치지 않는 후방이나 전방에 설치했더라면 최소한 인명피해를 막을 수도 있었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사고와 동일한 지점에서 비슷한 시간대에 2명이 목숨을 잃었던 사고가 지난 2008년 11월 발생했지만, 문제의 도로는 13년 전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사고와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당시 사고에서는 불법 좌회전 하던 승용차의 운전자와 동승자가 사망했다는 것 뿐이다.

지난 2008년 11월 9일 오전 4시 45분께 전주시 산정동 안덕원 지하차도 인근 도로.

그랜저 승용차 운전자가 노동부청사 방면에서 동부우회도로 쪽으로 운행하기 위해 불법으로 좌회하던 중 아중역 방면에서 전주역 방면으로 정상 주행하던 이스타나 승합차와 충돌했다.

당시 이 사고로 그랜져 승용차 운전자 남성(26)과 조수석에 타고 있던 여성(44)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승합차 운전자는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차량속도 감정과 블랙박스 복원 등을 통해 명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한다는 계획을 내놓았지만, 도로 구조상 문제점 등에 대한 언급은 없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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