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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장", 이낙연은 '호남'…물밑에선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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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장", 이낙연은 '호남'…물밑에선 난타전

이재명 "5.18 옹호, 박정희 찬양하던 분" vs. 이낙연 "경기도 고위공직자가 불법선거운동"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말인 17~18일, 유력 주자들은 각자 준비한 메시지를 담은 기획성 행보를 선보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첫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했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텃밭인 호남을 방문했다. 그러나 서로를 겨냥한 날선 신경전도 여전했다.

이 지사는 18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첫 공약 발표 회견에서 "전환적 공정성장"을 제1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지사는 "이를 통해 장기간 추세적으로 하락해 온 경제성장률의 우하향을 멈추고 우상향의 지속성장으로 전환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전환적 공정성장'에서 '전환' 쪽의 정책수단으로는 "기후에너지부, 대통령 직속 우주산업전략본부, 데이터 전담 부서" 등의 설치와 과학기술 투자 확대, 규제 완화 등이 꼽혔다. '공정' 쪽에서는 공정위 기능 강화, 징벌적 배상 등과 함께 "대기업-중소기업, 자본-노동, 정규직-비정규직 등의 갑을관계를 시정하고 공정경쟁질서를 확보하기 위해 하청기업, 납품업체, 대리점, 가맹점, 소상공인 등 '을'에게 단체결성 및 협상권을 부여하겠다"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낙연 전 대표는 같은날 전남 여수·광양을 찾아 텃밭 다지기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최근 호남 지역을 집중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과 함께 해남·진도 수해 현장을 찾았고, 14일에는 목포를 방문했다. 15일에는 무안군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16일에는 광주를 방문했다.

그러나 정책 발표, 지역 방문 일정의 이면에서는 상호 난타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17일 SNS에 쓴 글에서 "비열한 꼼수 정치는 우리의 꿈을 이길 수 없다"며 "경선이 조기 과열되고 있다. 왜곡과 거짓이 난무하고 비아냥과 험담이 교차한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자신에 대한 '영남 역차별' 발언 논란이나 '친문 적통' 논쟁에 대한 반격으로 풀이됐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같은날 라디오 방송에 나가서는 "저보고 어떤 분들이 말을 바꿨다고 공격하는데, 태세 전환이 더 문제"라며 "5.18 학살을 옹호하던 사람도 있고 박정희 찬양하던 분도 계시지 않느냐"고 했다. "누구라 말하기 그렇다"고 하기는 했으나, 사실상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한 공세로 받아들여졌다.

이 전 대표 측 배재정 대변인은 "터무니없는 왜곡이고 거짓 주장"이라며 "왜곡 날조 네거티브 공세는 사이다가 아니라 독극물"이라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배 대변인은 "'전두환 찬양' 주장은 이 전 대표가 기자 시절 민정당 권익현 사무총장 발언을 따옴표로 인용해 기사로 쓴 것을 이 후보가 말한 것처럼 왜곡한 허위 날조"라며 "'박정희 찬영'은 전남지사 재임 당시 '동서화합포럼'을 함께 운영하던 김관용 경북지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 탄신 100주년에 참여키로 하고 이 전 대표는 김 지사가 추진한 박정희 기념사업회에 이름을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전 대표 측에서도 이 지사에 대한 공세가 벌어졌다. 이 전 대표는 경기도 산하기관 관계자가 이 전 대표를 비방하는 글을 온라인 대화방에 올린 데 대해 이날 광양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위 공직자가 단톡방에서 가짜뉴스를 만들어 배포하는 불법 선거운동"으로 규정하고 "그에 대한 조치를 하는 것이 순서에 맞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을 지지하는 한 당원이 이 지사의 장애로 인한 병역 면제를 지적하는 이른바 '군필 원팀' 포스터 논란에 대해 "평당원의 웹자보를 가지고 대선후보들이 시비하는 게 격에 맞느냐"고 반박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낙연 캠프 오영훈 수석대변인도 전날 "경기도 유관단체 고위 임원이 경선에 개입하기 위해 네거티브 작전방을 조직적으로 운영해왔다"며 "(이는) 이명박 정부 국정원 댓글 공작을 연상시키는 비열한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박광온 총괄본부장도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이에 대해 이날 공약 발표 후 기자 간담회에서 "경기도 직접 산하기관은 아니고 유관기관 구성원"이라면서도 "정치 중립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서 제가 지휘 권한을 행사해 감사 중이다. 직위해제 처분을 하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전 총리도 이 지사 공격에 가세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 지사의 '바지' 발언을 다시 지적하며 "(이 지사는 '아실 만한 분이 왜 그러나'라고 했지만) 내가 알긴 뭘 아나. 바지를 내렸던 것도 몰랐다. 검증을 받았는지 나도 모르는데 국민이 어떻게 아느냐"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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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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