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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마시면 더 맛있는 커피] ⑧우리나라 커피 시장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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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마시면 더 맛있는 커피] ⑧우리나라 커피 시장의 흐름

고급 음료에서 대중적인 인스턴트 커피로…지금은 홈까페족 탄생

▲ 원두커피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커피의 향미와 어울리는 커피잔을 선택하는 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프레시안(=문상윤)

우리나라의 커피 역사를 이야기할 때면 어김없이 고종황제가 등장한다. 우리나라의 커피 음용의 시작은 고종황제이고 정관헌이라는 곳에서 커피를 마셨다는 ‘설’ 들이 여러 매체들을 통해 많이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이런 ‘설’에 대한 공식적인 기록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다.

반면 (사)대한관광경영학회의 관광연구 제28권 제3호에 게재된 ‘문헌을 통해 본 우리나라 커피의 역사’에 의하면 1884년부터 3년간 조선에서 어의로 지냈던 알렌(Horace Newton Allen)의 기록에 아관파천 이전에 궁중에서 이미 커피를 음용했다는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커피를 언제부터 마셨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국내에 머물렀던 미국의 사업가이자 작가인 퍼시벌 로웰(Percival Lawrence Lowell)이 쓴 책 ‘조선, 고요한 아침의 나라(Choson, the Land of the Morning Calm)’를 보면 그가 우리나라에서 커피를 대접 받았다는 내용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1980년대에는 궁중뿐만 아니라 궁 밖에서도 커피를 마셨다는 사실을 추측할 수가 있다.

우리나라의 커피가 어느 시점에서 대중적으로 시작했는지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1910년 전후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다방(茶房) 형식의 ‘끽다점’이 일본인들에 의해 개점되었고 청목당, 조선호텔 등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생겨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들은 안중근 의사와 같은 독립운동가들이 의견을 교환하는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으며 서양 문물을 접할 수 있는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다. 당시 커피와 다방은 ‘모던’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30년대는 주로 예술인을 중심으로 다방이 운영되었다. 이들은 전시회나 출판기념회 등을 통해 프랑스의 살롱문화를 국내 다방에 접목하고자 노력하였다.

1940년대의 다방은 문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면서 각종 전시회·기념회·추모회·출판회·강습회 등을 개최하면서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문화공간으로써 발전해온 다방은 1950년 한국전쟁으로 인해 잠시 주춤했지만 전쟁 중 유일한 음악 감상실이자 예술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면서 한국전쟁이 후 서울 명동 등지에서 예술과 문화공간 역할을 했다.

1970년대 들어서면서 다방은 커피, 음료와 함께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음악다방으로 발전하며 젊은이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를 잡았고, TV가 널리 보급되지 않은 시기였기에 TV를 시청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도 했다.

한편 1976년 동서식품에서 개발한 커피믹스는 우리나라의 ‘초고속 경제성장’과 ‘빨리 빨리’를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속에서 우리나라의 커피시장에서 인스턴트 커피가 중심이 되는 계가가 되었다. 이때부터 전통시장이나 시골장터에서 볼 수 있는 이동식 리어카에서 저렴하게 커피를 판매하는 ‘길다방’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처럼 저렴하면서 편리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인스턴트 커피가 인기를 끌며 2003년에는 국내 커피시장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인스턴트 커피가 우리나라 커피시장의 주를 이루게 되었다.

다만 인스턴트 커피가 주를 이루었기 때문에 커피 문화와 커피 맛도 획일화되면서 다양한 커피 맛을 접할 수 있는 원두커피 시장은 좀처럼 발전을 하지 못하는 한계점도 나타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커피 시장은 IMF 위기 이후 다양한 컨셉의 매장들이 들어서면서 부흥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의 직접적인 원인은 1999년 7월 서울 신촌에 오픈한 스타벅스 커피전문점의 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신촌에 1호점을 개점한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국내에는 외국계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새로움에 대한 기대와 기존 커피의 식상함에 대한 대안으로 에스프레소 커피는 빠르게 확산되며 ‘에스프레소’라는 진한 맛의 음료를 베이스로 하는 다양한 음료들이 개발되고 판매되면서 에스프레소를 이용한 커피음료의 소비가 증가되고 더불어 테이크아웃 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에스프레소 커피전문점들이 우리나라 커피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면서 초창기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이 국내 커피시장의 확대를 이끌어 가며 빠른 속도의 양적 성장을 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커피전문점이 창업시장의 대세로 부각되면서 다양한 커피전문점 브랜드가 탄생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커피시장과 커피문화는 에스프레소 커피를 기반으로 빠른 성장을 하게 되어 동네마다 몇 개씩의 커피전문점이 들어설 정도로 커피 수요층이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커피류 시장“을 보면 커피 시장도 변화하고 있다. 특히 커피를 집에서 만들어 음용하는 홈카페족의 증가와 이들간의 원두에 대한 정보 공유가 활발해 지고 있다.

홈까페족은 커피소비가 습관화 되면서 생겨난 소비자들로 유리잔, 머그잔 등의 커피잔 차이에서도 맛이 다르다고 느낄 정도로 맛에 대해 예민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홈카페 시장의 증가가 원두커피의 수요를 견인하면서 관련 제품인 커피 그라인더, 에스프레소 머신, 로스터기 등의 커피관련 머신판매도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더불어 홈까페족의 증가로 인해 스페셜티 커피 시장의 확산과 함께 커피의 정확한 정보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커피문화와 시장이 올바르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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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윤

세종충청취재본부 문상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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