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고강도 방역 '짧고 굵게'…물러설 곳 없다는 각오"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서 "델타 변이 우려…과거보다 대응 까다롭다"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과 관련해 "'짧고 굵게' 끝내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코로나19 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또다시 국민들께, 조금 더 참고 견뎌내자고 당부드리게 되어 대단히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부터 수도권에서 이날부터 3인 이상 모임이 금지하는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시행에 들어감에 따라, 문 대통령은 각 시도별 대응 상황을 살피고 국민의 양해와 협조를 구하기 위해 직접 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과 김부겸 국무총리, 전해철 행정안전부·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이 참석했다.

▲12일 코로나19 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한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문 대통령은 거리두기 4단계 시행에 대해 "봉쇄 없이 할 수 있는 가장 고강도의 조치로서, 방역에 대한 긴장을 최고로 높여 '짧고 굵게', 상황을 조기에 타개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일상의 불편과 경제적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일이지만 방역 상황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더 큰 피해와 손실을 막기 위한 비상 처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상의 복귀를 앞당기고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면서 "정부는 여기서 막아내지 못한다면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비상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번 확산의 양상은 특정 시설이나 집단 중심으로 발생했던 과거와 달라 대응하기가 훨씬 까다롭고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특히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의 급속한 확산으로 더욱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방법, K-방역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 대응"이라면서 "진단검사와 역학조사, 격리치료로 이어지는 삼박자를 빈틈없이 가동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가용자원을 총동원하여 대규모 진단검사와 철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등 보다 촘촘한 방역망을 구축하겠다"면서 "확진자 급증에 따른 의료 대응체계도 강화하여, 일시적으로 부족해질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를 신속히 확충하는 등 병상 확보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 참석한 수도권 시도지사들에게 "수도권의 방역 사령탑"이라면서 "강화된 방역 조치의 실행력을 높이는 데도 지자체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면서 "정부는 지자체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하면서 방역활동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백신 접종도 더욱 속도를 내겠다"면서 "정부는 도입되는 백신 물량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접종 시기를 보다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특히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백신 교환(스와프)을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에 대해선 "내일부터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대민 접촉이 많은 버스, 택시, 택배 기사, 교육·보육 종사자들에게 우선 접종함으로써 수도권 방역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희망을 가지기 시작했다가 다시 막막해진 중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을 생각하면 무척 마음이 무겁고 가슴이 아프다"면서 "영업 제한으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손실보상법과 추경 예산을 활용하여 최대한 보상함으로써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잠시 멈춘다'는 마음으로 이동과 모임을 최대한 자제해 주시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이 고비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힘을 모아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