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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침곡리 봉화터서 6세기 무렵 '목제 집수시설-소성유구'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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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침곡리 봉화터서 6세기 무렵 '목제 집수시설-소성유구' 확인

장수지역 가야봉화터 발굴조사에서 확인

▲목제 집수시설(완쪽)과 소성유구 전경 ⓒ장수군

전북 장수군 침곡리 봉화터에서 6세기 전반에 만들어진 목제 집수시설 1기와 소성유구 1기가 확인됐다.

2일 장수군에 따르면 장수군은 호·영남 화합과 상생의 장을 마련하고 장수가야 역사 재정립을 위해 문화재청허가를 받아 '전북지역 가야문화유산 연구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조선문화유산연구원(원장 이택구)이 발굴 조사하고 있는 '장수 침곡리 봉화'의 발굴조사에서 침곡리 봉화터에서 6세기 전반에 만들어진 목제 집수시설(나무틀을 짜서 결구시키고 물을 모으던 시설) 1기와 소성유구(불을 먹어 단단해진 흙이 확인되는 유적) 1기가 확인됐다.

이번 확인된 목제 집수시설은 나무틀을 만들고 벽에 점토를 채워 축조됐는데 물이 암반으로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고 내부에 물을 저장하기 위한 저장시설로 드러났다.

집수시설은 평면 장방형으로 규모는 가로 3.4m, 세로 3.1m, 깊이 2.2m이다.

집수시설의 축조방법을 보면 산정상부 평탄면에 암반을 2.8m 깊이로 굴착한 후, 바닥에 50~60㎝ 두께로 점토를 채웠다.

이 후 벽면에 점토를 채워 넣기 위해 목재를 '井'자형으로 결구한 후 판재를 덧대어 벽을 만들고 벽 안쪽으로 100㎝ 두께의 점토를 채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축조 방법은 백제 웅진기 수도였던 공산성, 금산 백련산성, 이천 설성산성 등 백제권역의 산성에서 확인된 바 있으며, 공산성에서 확인된 시설은 규모와 형태에서 침곡리 봉화터에서 발견된 집수시설과 매우 유사하다.

또한 이번 조사를 통해 집수시설 안에서 발형토기, 고배편 등 삼국시대 토기 출토 등의 성과를 거뒀다.

침곡리 봉화터에서 발견된 목제 집수시설은 전국적으로도 희소성이 있으며 삼국시대 목조건축의 특징과 축조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관련 전문가는 "침곡리 봉화터에서 발견된 집수시설은 공주 공산성의 목곽고와 매우 유사하고 6세기 전반에 축조된 것으로 보인다"며 "봉화 사용을 위한 주둔군의 식수와 생활용수 확보를 위한 집수시설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장영수 군수는 "장수 침곡리 봉화터의 역사성과 가치를 규명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며 "이번 성과에 대해서는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는 등 보존·활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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