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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 경남도교육감 선거와 ‘보수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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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 경남도교육감 선거와 ‘보수단일화’

민주당 기초단체장 출신 권민호, 허기도 선거전 등판

내년 6월 1일로 예정된 경남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의외의 조합이 등장했다.

민주당으로 도내 시장 군수까지 지낸 인물들이 가세한 보수단일화 움직임이다. 보수진영에서는 이들의 정체성, 소위 보수의 격을 두고 논쟁이 일고 있다.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내며 “거리를 두어야 한다. 보수를 빙자한 방해세력”이라는 격한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철새의 집합이라는 비아냥과 같은 정치적 부담은 있지만 보수단일화를 명분으로 무리지어 세를 과시하는 정치인들의 요란한 교육감 선거전 등판은 여론을 주목시키는 전략적 행보로 읽힌다.

박종훈 현 교육감이 포진해 있는 진보진영을 상대로 둔 보수후보군으로는 김명용 전 창원대 법학과 교수, 김상권 학교바로세우기 운동본부 상임대표, 김재구 경남대 학생처장, 권민호 전 거제시장, 최해범 전 창원대 총장, 허기도 전 산청군수(가나다순) 등이다.

지난 18일 창원호텔에서는 보수단일화 여론을 주도해온 권민호 전 거제시장, 최해범 전 창원대 총장, 허기도 전 산청군수가 만났다.

이들은 집행부를 꾸려 모임을 정례화시키는데 합의하는 것으로 보수단일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권역별 교육정책 토론회로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여론조사에 의한 후보들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단일화 방식을 둔 논의도 이루어졌다.

이들이 보수단일화를 내세우며 교육감 선거전의 주도권을 잡아가겠다는 의도가 분명하지만 대신 후폭풍이 거세게 불기 시작했다.

권민호 전 거제시장과 허기도 전 산청군수, 김명용 창원대 법학과 교수에 대해서는 아예 후보의 적격성을 따져야 한다는 혹평이 나오고 있다. 등판에 대한 견제가 아니라 강경보수 진영에서 저격대상이 된 듯 하다.

강도는 권민호 전 거제시장과 허기도 전 산청군수를 향해 심하다.

두 사람은 다선 도의원 출신으로 단체장을 지냈고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공통점이 있다.

권민호 전 거제시장은 무소속과 한나라당을 오가며 2선 도의원을 지냈다. 2010년과 2014년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으로 두 번의 거제시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2018년 재임 당시 더불어민주당으로 옮겼다. 지난 선거에서는 경남지사 예비후보로, 창원 성산구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지내며 총선 출마가 점쳐지기도 했다.

지난 5월 초 민주당 탈당계를 제출한 권민호 전 시장은 최근에는 윤석열 대선캠프 합류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허기도 전 산청군수도 한나라당 3선 도의원(6~9대)을 지냈다. 2014년 새누리당으로 민선 6기 산청군수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자 현직 군수이면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말을 갈아타고 2018년 재선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을 보면 보수성향이라고 하지만 힘 있는 편에서 개인의 안위를 살피는 사람, 기회주의자라는 꼬리표가 달리고 있다.

일부 보수진영에서는 문재인 정권과 함께 심판해야 할 대상이지 보수교육감 후보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과거 보수교육감 후보들의 단일화 실패를 경험한 강경파들은 정체성 논란이 있는 후보에게 보수단일화는 없다며 거세게 반발하는 양상을 띄고 있다.

보수후보가 난립할 경우 진보세력에게 교육감을 상납하는 지난 선거의 재판이 될 수 있다는 염려에서다.

보수단일화를 일성으로 전 기초단체장의 교육감 선거전 등판이 잘 짜여진 각본인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혹평이든 비평이든 이들은 선거에 최적화된 인물들로 선거판을 읽고 운용할 수 있는 능력치와 경쟁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진보와 보수의 프레임에서 보수단일화라는 경우의 수를 발견한 이들의 경남도교육감 도전기가 도민들의 민심을 얻어 성공할지 참패할지 교육감 선거전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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