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 만에 장수 가야봉화터 '활활'

17일 전북 장수군 산서면 오성리 가야봉화터 현장에서 학술자문회의가 개최된다.

장수군은 문화재청의 허가로 호·영남 화합과 상생의 장을 마련코자 추진 중인 '전북지역 가야문화유산 연구복원 사업'의 일원으로 '장수 봉화봉 봉화'의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은 장수군 의뢰로 올해 4월부터 조사 중인 장수 오성리 가야봉화 유적은 최근 전북 동부산악지대에서 확인된 110여 개소의 삼국시대 봉화 중 하나로써,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봉화의 축조 및 운영주체가 '금강 상류지역에 존재했던 가야세력'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다듬은 돌로 쌓은 사각형의 봉화대와 불을 피웠던 봉화시설, 봉화운영과 관련된 봉화꾼의 주거공간과 불씨를 보관하는 시설 등이 나타났다.

봉화대는 한 변의 길이가 800〜850㎝로써 상부에는 원형의 봉화시설이 남아 있다.

봉화대와 주거공간에서는 밀집파상문이 시문된 가야토기편, 적갈색 연질토기편, 기와편 등 삼국시대의 유물 70여 점이 출토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 봉화대와 관련시설이 비교적 온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문헌에 기록된 삼국시대[가야] 봉화의 실체를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발굴조사 성과와 검토를 위해 17일 오후 3시, 발굴현장에서 관계 전문가와 함께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장영수 장수군수는 "앞으로도 장수지역 가야문화유산 대한 지원을 통해 역사적 가치를 지닌 유적들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