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주자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김대중도서관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15일 "윤 전 총장은 지난 11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방명록에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윤 전 총장은 김대중도서관 관장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의 안내로 도서관 전시 자료를 열람하고, 김대중 정부의 정책 운영과 김 전 대통령의 삶에 대해 대담을 나눴다.
이 대변인은 "이날 방문은 윤 전 총장이 먼저 방문하겠다고 했고, 김 관장이 흔쾌히 응하면서 이뤄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이달 들어 정치적 의미를 담은 일정을 꾸준히 소화하고 있다. 지난 5일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그 이튿날까지 K-5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와 천안함 생존장병을 만났다. 지난 9일에는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보훈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냈다.
현충원 참배 등이 전통적 보수의 가치인 안보·보훈의 의미를 강조한 것이라면, 김대중도서관 방문은 지난달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기리는 입장문을 발표한 것과 함께 통합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대중 도서관 방문 시점이 11일이었음에도 나흘 뒤에 이를 공개한 것은 보수층을 겨냥한 안보·보훈 행보에 이어 6.15를 계기로 여권 지지층에 소구하기 위해 조율한 메시지로 보인다.
특히 전직 대통령과 관련된 윤 전 총장의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다. 야권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더라도 진영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의미로 김대중도서관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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