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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법무부, 백악관 고문-의원-기자 등 뒷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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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법무부, 백악관 고문-의원-기자 등 뒷조사"

'워터게이트' 기자 "트럼프, 닉슨보다 훨씬 더 나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위는 유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보다 훨씬 더 나갔다. 트럼프는 단지 정치적 경쟁자들을 속이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닉슨 시절엔 대통령의 민주주의 파괴 행위에 공화당이 맞섰다. 닉슨이 사임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에는 공화당이 있다. 상원에서 탄핵 유죄 판결을 받을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날 공화당 지도부인 미치 매코널과 케빈 메카시는 트럼프의 공모자다. 현재의 공화당은 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트럼프와 그의 추종자들이 공화당에 하는 것을 봐라. 이들은 권위주의, 비민주적인 행위를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재임시 미국 법무부가 '러시아 스캔들' 유출 배후를 찾기 위해 민주당 의원 등의 통신기록을 수집해 뒷조사를 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법무부는 애플에 소환장을 발부해 73개의 전화번호와 36개의 이메일 주소와 관련된 정보를 요청했다고 CNN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을 떠올리게 만드는 이 의혹에 대해 '워터게이트' 사건을 보도했던 칼 번스타인 전 <워싱턴포스트> 기자(현 CNN 정치 평론가)는 이날 CNN에 출연해 "닉슨보다 더 나갔다"며 트럼프와 공화당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 11일 미 법무부 마이클 호로위츠 법무부 감찰관은 성명을 발표해 트럼프 행정부 시절 법무부가 의원들과 언론의 통신 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소환장과 기타 법적 권한을 사용한 데 대해 검토에 나섰다고 밝혔다.

당시 법무부가 뒷조사 한 대상은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하원정보위원장과 정보위 소속 에릭 스월웰 의원, 이들 의원의 보좌관과 가족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미성년자도 포함됐다고 한다. 또 법무부는 <뉴욕타임스(NYT)> 소속 기자 4명, <워싱턴포스트(WP)>, CNN 기자 등 언론인들의 통신기록도 수집하려고 했다고 한다.

<뉴욕타임스>는 13일 돈 맥간 전 백악관 고문과 그의 부인도 지난달 애플로부터 2018년 법무부의 요구로 그들의 통신 기록에 대한 자료를 제공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맥간은 트럼프 집권 당시 백악관 고문을 지냈다. 그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에 '자기 방어'를 위해 협조한 것 때문에 트럼프의 눈밖에 난 인사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는 2018년 8월 트위터를 통해 맥간의 사임 소식을 '깜짝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시프 의원은 성명을 내고 "전직 대통령이 행한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가장 위험한 공격"이라면서 "부패한 대통령의 법 집행 무기화를 시사하는 사건들을 수사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첫번째 탄핵 때도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을 벌였던 시프 의원은 러시아 스캔들 의혹 조사 때도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했었다.

민주당은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 윌리엄 바 전 법무장관 등에 대한 의회 증언을 추진하는 등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를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13일 "이건 미국이 아니다. 이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독재정권의 지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도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행위에 대해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닉슨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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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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