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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논쟁' 끌어들인 국민의힘 중진들...주호영 "이준석 아빠와 유승민 관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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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논쟁' 끌어들인 국민의힘 중진들...주호영 "이준석 아빠와 유승민 관계가..."

국민의힘 '당권 경쟁' 가열…나경원·주호영 "신진 돌풍? 유승민계"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예비경선(컷오프) 발표를 하루 연기한다고 27일 밝혔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관위는 당초 이날 오후 4시 회의를 한 후 컷오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회의를 1시간여 남겨두고 "본경선 진출자 발표는 여론조사 완료가 늦어지는 관계로 28일 오전으로 연기됐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권경쟁 구도는 당초 나경원·주호영 두 전직 원내대표의 양강 구도로 예상됐으나, 경선이 진행되면서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안티-페미니스트(反여성주의)' 언행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에서 선전하며 '신진 돌풍'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두 전직 원내대표는 이 전 최고위원, 초선인 김웅·김은혜 의원 등 신진 세력의 선전에 대해 당초 '응원한다', '기특하다'고 긍정 평가하며 여유를 보였으나, 돌풍이 이어지자 이들의 계파 정체성을 거론하며 공세 모드로 태도를 바꿨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특정 계파라는 것 자체를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내년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조건은 통합 후보, 단일 후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특정 계파 출신이 당 대표가 됐을 경우 안철수 후보의 국민의당과의 단일화가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2016년 탄핵 사태 때 탈당해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바른정당·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에서 활동했다. 김웅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보수당에 영입돼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즉 나 전 원내대표는 이들 두 인사를 겨냥해 '유승민계'로 지목한 것이다. 유승민계는 바른미래당 시절 안철수 대표 측과 한솥밥을 먹었으나 노선 차이로 충돌한 끝에 결별했고, 아직 그 앙금이 풀리지 않은 상태다.

나 전 원내대표는 "그 문제도 있고, 또 두 번째는 밖에서 오는 분들은 어쨌든 공정한 경선이 되어야 되는데 공정한 경선이 아닐까 봐 그런 의구심이 많지 않겠느냐"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감사원장 등을 거명한 뒤 "(이들은) '이 당에 들어갔는데 내가 이용만 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많으실 텐데, 특정 대통령 후보와 가까운 당 대표가 됐을 경우에는 그런 부분을 불식시키기 어렵다"고 연이어 의혹을 제기했다.

주 전 원내대표 역시 같은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같은 취지의 문제 제기를 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신임 대표가) 특정 대선후보와 친분관계가 뚜렷하면 아무리 공정하게 한다 하더라도 시비가 된다"며 "뿐만 아니라 공공연하게 '어떤 사람을 대통령 만드는 게 내 목적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으니 그런 점을 가지고 계파라고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특히 이 전 최고위원을 정조준하며 "또 특별한 인연 관계가 많다. 그 사무실에서 근무한 적도 있고, 아빠와도 관계가 있고…. 이런 문제들 때문에 아마 그런 시비를 못 벗어날 것"이라고 했다. '아빠'라는 언급은, 이 전 최고위원의 부친이 유 전 의원과 고교(경북고) 동기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주 전 원내대표는 "인위적 세대교체는 성공한 적이 없다"며 "우리 당은 총선 때마다 공천을 통해서 과도한 세대교체를 해온 것이고, 세대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권 교체가 중요한데 세대교체를 내세워서 정권 교체를 실패하면 그것만큼 바보짓은 없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이른바 '신진 돌풍'이 이들 중진들이 실질적으로 위기감을 느낄 만큼 위협적인 상황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도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예비경선에서 당원 여론조사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하고, 2차 본경선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의 비율로 치러진다. 초선·원외 주자들이 여론조사에서 선전하더라도, 당 활동 경력이나 조직 지원 면에서 중진들에 미치지 못하리라는 관측도 많다.

이와 관련, 통계청장을 지낸 유경준 의원은 전날 SNS에 쓴 글에서 예비경선 '당원 여론조사' 비율에 문제를 제기하며 초선·원외 주자들을 지원사격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당원 여론조사에서 호남 비율이 0.8%(1000명 중 8명), 40대 이하 연령집단 비율이 27.4%에 불과하다며 이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등 보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를 위해 민주당 지지층을 표집 대상에서 제외한 점에 대해서도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지적하며 비판했다. 황보승희 의원도 같은 취지의 문제 제기를 하며 전날 의원총회 소집까지 요구했다. 유 의원과 황보 의원은 모두 부산 출신 초선의원이다.

그러나 당 선관위는 당원 여론조사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와 별개이고, 따라서 당원 구성 비율에 따라 지역·연령대별 배분이 이뤄진 것이라며 특정 집단에 대한 과도한 가중치 부여는 오히려 조사 결과를 왜곡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선관위는 초선의원들의 문제제기를 일부 받아들여 호남 비율을 2%로, 40대 이하를 29.9%로 소폭 올리기로 했다.


▲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당권 주자들이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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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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