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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엥겔스 사상의 정본을 국내 처음으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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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엥겔스 사상의 정본을 국내 처음으로 만난다

[프레시안 books] <마르크스 엥겔스 전집: MEGA>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유일한 학술정본 전집인 '마르크스 엥겔스 전집(MEGA, Marx Engels Gesamtausgbe)'의 한국어판이 국내에 처음으로 출간됐다.

동아대 맑스엥겔스연구소(소장 강신준 특임교수)가 도서출판 길과 손잡고 27일 마르크스 엥겔스 전집의 1권과 2권을 출간한다고 밝혔다.

한글로 된 최초의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문헌은 1921년 나온 그 유명한 <공산당 선언>으로 전해진다. <공산당 선언>은 러시아어와 일본어, 영어 등 3개 언어로 번역됐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실물이 확인된 적이 없다.

이와 관련해 맑스엥겔스연구소는 "간간이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단행본이 출판된 적은 있으나, 모두 문헌적 검증과는 무관하게 개별적이고 우연적으로만 발간됐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 둘의 사상 세계를 총괄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전집은 그간 기대하기 어려웠다는 얘기다.

20세기 인류 역사에 가장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두 저자의 사상 세계를 정본으로 만날 기회는 극히 드물었다는 이야기다. 이번의 전집 정본 출판을 통해 드디어 한국에도 마르크스의 진짜 사상 세계를 확인하게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에 나오는 전집은 마르크스의 <경제학 비판을 위하여>(1861~1863년 초고) 6개 분책 가운데 제1분책과 제2분책이다. 각 권은 2책이 한 세트로 구성됐으니, 1권과 2권을 합쳐 모두 4책이 나온 셈이다.

<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초고는 마르크스 필생의 저작인 <자본>의 선행 작업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개 '<자본>의 두 번째 초안'으로 일컬어진다.

첫 번째 초안은 <경제학 비판 요강>(1857~1858년 초고)이며, 세 번째 초안이 바로 오늘날 우리에게 알려진 <자본> 제1~3권이다. 해당 서적들은 이미 국내에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김호균 옮김)과 <자본>(강신준 옮김)으로 번역된 바 있다.

이번 전집 1권과 2권의 번역 역시 앞선 저작물을 번역한 강신준 교수와 김호균 명지대 교수가 맡았다.

<자본>의 두 번째 초안인 <경제학 비판을 위하여>는 이번에 출간된 1분책과 2분책에 이어 총 6개 분책으로 나올 예정이다. 이미 3분책의 편집이 진행 중이며, 4~6분책은 초벌원고가 완성된 상태다. 내년 말 쯤 모두 출판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신준 교수는 "마르크스의 경제학 이론을 구성하는 핵심 저술들로 첫 번째와 세 번째 초안과 달리 두 번째 초안은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적 없기 때문에 이번 출판을 통해 마르크스의 경제학 이론이 국내에서 완성된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이번 번역서 출간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전집 번역은 오는 2023년까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며, 이 기간 총 17권의 마르크스 엥겔스 저작물이 국내에 번역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이는 "MEGA 한국어판 전체 80여 권의 약 20%에 해당할 뿐"이라고 하니, 그 분량이 상상을 초월한다고 할 수 있다.

강 교수는 "MEGA 한국어판 완성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후속 연구 인력 확보와 이를 뒷받침해줄 재정적 토대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동아대 맑스엥겔스연구소는 MEGA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하기 위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주요 저작이 지난 100여 년 동안 시대별로, 국가별로 어떻게 다른 판본으로 나왔는가를 조명하는 도서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그에 앞서 연구소는 웹(www.marxengelslibrary.com)에서 온라인 도서전을 개최한다. 강신준 교수가 MEGA와 관련된 이야기를 소개하는 '100년을 기다린 책: MEGA 한국어판 이야기'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바로 가기)

▲<마르크스 엥겔스 전집 MEGA> 1, 2권. (카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지음, 강신준, 김호균 옮김) ⓒ도서출판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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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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