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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바이든, '톱다운' 배제 안할 것…종전선언 검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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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바이든, '톱다운' 배제 안할 것…종전선언 검토 기대"

"미·중은 선택 대상 아니고 선택 요구도 없었다"…靑안보실장은 방미, 외교장관은 방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의사가 없다는 백악관의 발표에 대해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미국이 만남을 배제하는 방식의 검토를 하지 않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31일 서울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정 장관은 미국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했음에도 한국 정부의 역할에 따라 북미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 "현 단계에서 예단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 "미국 정부도 어떤 특정 방법을 처음부터 배제하는 방식의 검토는 하고 있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의향이 없다"고 밝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세운 '톱 다운'과 다른 방식의 대북 접근법을 택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 등 정상 간 교감을 통한 '톱 다운' 방식의 유효성 여부에 대해 "미국 측이 여러 접근 방식에 대한 검토를 매우 진지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톱다운, 다른 방식, 또는 혼합된 방식 등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좋은 결론에 도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추진해왔던 종전선언의 유효성에 대해 정 장관은 "종전선언은 북미관계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양국 간에 뿌리 깊은 불신을 해소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단계가 될 수 있다"며 "종전선언 문제에 대해 북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미국도 조금 더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혀다.

정 장관은 4월 중순에 이뤄질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 발표를 앞두고 한미 간의 의견 조율 여부에 대해선 "한미 양국은 앞으로 북한 관여에 있어 완전히 조율된 전략을 바탕으로 해 나갈 것"이라며 "완전히 조율된 전략이라는 것은 과거와는 달리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발전이 명실상부하게 선순환 구조로 가야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블링컨 (미국 국무) 장관과 오스틴 (미국 국방) 장관이 (17일) 한국에 온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자기들의 입장을 우리에게 설명하는 것보다는 앞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 과정에서 우리의 입장을 청취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미 간 의견 조율에 있어 한국 정부가 의견을 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장관은 "또 이번 금요일에 있을 한미일 3국 안보실장회의 계기에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별도의 협의를 통해서 우리의 입장을 추가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1일 정부서울청사 외교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내신 기자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4월 2~3일 이뤄질 정 장관의 방중이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일 안보실장회의와 겹치는 것을 두고 미국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정 장관은 "두 회담은 우연히 시기가 겹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의 기본입장은 분명하다. 절대 모호하지 않다. 굳건한 한미 동맹 관계를 바탕으로 한중관계도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라며 "최근 미국도 앞으로 중국과 경쟁, 협력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얘기했다. 우리가 볼 때는 (양국의) 경쟁 구도도 있지만 협력의 공간도 굉장히 많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정 장관은 "미중은 우리에게 선택의 대상은 결코 아니다. 또 미국이나 중국도 우리에게 그러한 요구를 해 온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날 회견 모두발언에서 일본의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과 취임 이후 아직 직접 접촉을 하지 않은 점을 의식한 듯 "일본과의 소통을 위해서도 계속 노력하겠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조기에 개최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떠한 형태로도 (일본과) 만날 용의가 있다. 한일 간의 양자회담이 되든지 아니면 이번 한미일 안보실장회의처럼 한미일 3국 간의 외교장관 회담이 됐든지, 제가 가든지 또는 일본 외무상이 한국을 오든지, 또는 제3지역에서 만나든지, 언제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며 형식과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만남을 추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 장관은 "일본과 소통 강화를 위해서 (외교부의) 아시아태평양국장이 오늘 일본으로 출발했다. 신임국장이기 때문에 일본의 상대 국장과 만나 고위 실무급 협의 채널을 재개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어제 일본 정부에서 발표한 교과서의 역사 영토 왜곡에 대해 우리 정부는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그러나 다른 분야에서의 실질협력 관계는 계속 확대하겠다는 우리의 입장은 견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장관은 최근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 정서에 대해 "정부는 깊은 관심과 우려를 갖고 있다"며 "우리 동포들에 대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미국의 각급 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고, 미국 정부가 혐오범죄에 대해 단호한 대응을 취하고 있는 것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동포 사회와 아세안 커뮤니티에 다시 한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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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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